스포츠 스타들이 광고계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최근 가장 '핫'한 광고 스타는 축구선수 차두리. 그는 대웅제약의 대표 제품인 우루사 광고모델로 올해부터 '간 때문이야, 피곤한 간 때문이야'라는 CF송을 선보이고 있다. 반복되는 가사와 차두리의 어색한 춤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며 각종 패러디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차두리의 활약에 힘입어 대웅제약의 우루사 광고 '간 때문이야'편은 국내 전체 광고효과에서 2위를 기록했다. 광고 호감도 상승과 더불어 매출 상승에도 큰 기여를 했다.
대웅제약 측은 23일 "광고 덕분에 작년 매출 월 평균 18억 원에서 67%나 신장한 30억 원을 기록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우루사 광고 외에도 차두리는 신라면·서울우유 등 다양한 식품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홍명보도 상한가다. 지난 2월 7일 부터 온에어 되고 있는 오레오 광고에서 환한 미소를 선보이며 아역배우 오재무와 함께 부자(父子) 연기를 펼치고 있다. 동서식품의 마케팅 김종후 매니저는 "홍명보 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이후 오레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광고 호감도 역시 높았다"고 설명했다.
광고계의 블루칩 박지성도 꾸준히 CF모델로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박지성을 모델로 기용해 가장 큰 재미를 본 제품은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다. '지속적인 운동능력 유지'라는 제품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광고 모델로 '산소 탱크' 박지성을 선택했다. 영국 맨체스터의 고층빌딩 옥상까지 쉬지 않고 달리는 박지성의 광고 속 모습은 경기장의 플레이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게토레이 측은 "박지성 덕분에 '게토레이를 마시면 빠른 갈증해소와 수분흡수 등을 돕고, 운동을 지속시키는 에너지도 함께 보충해줄 수 있다'는 제품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트의 간판타자 이대호도 부산·경남지역을 대표하는 부산우유의 모델로 발탁되는 등 광고계 스타로 급부상 중이다. 부산우유 측은 "부산우유의 인지도 상승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스포츠 스타들이 광고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동서식품 마케팅 측은 "건강한 운동선수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믿고 선택 할 수 있는 먹거리라는 인식을 주어 제품의 신뢰도 상승과 더불어 매출의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 신제품 출시가 늘어나면서 식음료 업체들 간의 ‘스포츠 스타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