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연예가에는 훈훈한 봄바람과 3월의 칼바람이 번갈아 불었다.
배우 정준호(41)는 25일 9살 연하의 이하정(32) 아나운서를 신부로 맞아 노총각 딱지를 뗐다. 이날 결혼식에는 장동건·이병헌·황영조 감독·김한길 전 국회의원 등 연예계 및 정재계 인사 2000여명이 찾아 '연예계 마당발'임을 인증했다.
반면 MBC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김건모 재도전' 논란 후 일주일간 방송 관계자와 네티즌으로 부터 '폭풍 질타'를 받았다. 한주간의 연예가 소식을 온탕과 냉탕으로 정리했다.
▶온탕1. 정준호·이하정신성일·엄앵란 이후 최대 하객이 몰려 결혼을 축하했다. 장동건·김태희·이승철 등 동료 연예계는 물론 스포츠계, 정재계에서 약 2000여명의 셀리브리티가 결혼식장을 찾았다. 몰려드는 하객에 웨딩홀을 두 개나 잡았을 정도. 신랑은 거물급 하객의 축하가 이어지자 결혼식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연예계 마당발' 답게 수도 없이 지출했던 축의금도 이날 모두 회수했다는 관계자의 전언.
2. 송새벽 '명품 조연배우'에서 '한 여자의 주연배우'로 다시 태어났다. 그 동안 "여자친구와 1년째 교제 중"이라고 당당히 밝혔지만 열애 상대가 미모의 연극배우 하지혜란 사실이 본지 단독으로 알려졌다. 3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위험한 상견례'도 개봉전 유료 시사로만 10만 관객을 동원해 흥행 5위에 오르는 등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3. 정애리나이 50줄에 '민들레영토' 지승룡 대표와 재혼을 발표했다. 팬들도 이혼 6년 만에 '인생 재설계'에 들어간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소속사 관계자는 "4월 9일 연상의 사업가 지승룡 대표와 결혼할 예정이다. 결혼식은 평창동에 위치한 신혼집에서 가족들만 모인 가운데 예배 형식으로 조용히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둘은 2005년 교회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4. 유선10년 열애 끝에 3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한다. 지난 1998년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예비 신랑과 처음 만났고 2001년부터 진지하게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촬영이 들어가기 전으로 결혼식 날을 잡게 됐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설레고 기대된다. 참 행복하다"며 5월의 신부가 되는 소감을 밝혔다.
5. 김장훈'기부계의 아이콘'답다. 독도와 김치에 이어 '부자 동네' 서울 강남구에도 1억원을 쾌척했다. 강남구 측은 "강남구에 거주하는 저소득 중증장애인과 독거노인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며 "강남구에 1만 18명의 기초 생활수급자가 살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프도 없고, 자식도 없다"며 저축보다 기부를 고집하는 그의 총 기부액은 이로써 110억원을 돌파했다.
▶냉탕1. '나는 가수다''노이즈 마케팅'이란 비아냥 속에서도 확실하게 떴지만 출혈이 너무 크다. '김건모 재도전' 논란으로 일주일 사이에 김영희 PD 경질·김건모 자진하차·신정수 PD교체 투입·한 달간 결방 결정까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27일 방송에서 '꼴찌' 정엽을 깔끔하게 탈락시키고 가수들의 열창이 이어지며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 하지만 기존 가수들의 출연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 달 후 방송이 정상화 될지는 미지수로 남았다.
2. 박상민음주운전 사고 조서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방송에 출연해 시청자의 빈축을 샀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음주운전에 대한 사과는 한마디도 없었다. 대신 연기 인생과 위기를 이야기하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이끌어 '개념을 상실했다'고 비판 받았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과도 안 할 거면서 왜 방송에 출연했나' '음주운전을 한지 한 달도 안 된 배우를 훈훈하게 포장할 수 있나'라는 비난이 줄을 이었다.
3. 이채영농구선수 김승현과의 두 번째 열애설도 부인으로 일관했다. 첫 보도한 신문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고 트위터에는 알리바이를 대며 '내가 복제인?'이냐?’며 비아냥댔다. 하지만 첫 번째 열애설이 난 뒤 또 목격담이 제기되자 네티즌의 의심은 불거진 상황. '두 번이나 같은 상대라면 신빙성 있는 얘기 아닌가' '아니 땐 굴뚝에 두 번이나 연기가 나겠어?'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4. 신정환석방된 지 66일, 다리 수술을 받고 퇴원한지 6일 만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국제범죄수사대는 "여권법 위반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증거까지 확인된다면 가중처벌이 불가피하다. 최고 4년 6월 이하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댕기열 사건으로 '거짓말쟁이'로 낙인 찍혀 부인했던 혐의까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연예계 복귀는 더 험난해질 예정.
5. 신애라갑작스런 하혈로 2시간에 걸쳐 자궁 적출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는 동안 곁을 지킨 차인표는 "아내가 빨리 회복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일로 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근섬유로 이루어진 근육)에 생기는 종양. 유전이나 음식,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발병한다. 현재는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4주 정도의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정리=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