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홍명보 팀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을 만나 4-0 완승을 거뒀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두 골을 터트렸고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조영철(니가타)이 한 골씩 추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라인이 엉성한 요르단을 빠른 템포의 패싱플레이를 통해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지동원(전남)·김보경·구자철 등 전방 라인에서 콤비플레이가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요르단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홍명보 팀은 선제골을 넣고도 요르단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요르단은 세트 피스에서도 간간이 날카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34분 오다이 자란의 프리킥에 이은 수비수 하산 알리의 헤딩슛은 한국 골대를 스치듯 지나갔다. 홍명보 팀은 전반 44분 구자철이 프리킥 추가골을 넣고 나서야 경기를 완전히 장악했다.
요르단은 지난 2월 23일과 3월 9일 열린 타이완과 1차예선에서 2연승을 거두며 2차 예선에 올랐다. 이 경기 엔트리 18명 중 14명이 아시안게임 멤버들이다. 홍명보팀이 베스트 전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대다.
다만 올림픽 예선 차출은 FIFA(국제축구연맹) 의무차출 규정과 무관하다. 한국은 기성용(셀틱)·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유럽파 소집이 쉽지 않다. 지동원·김보경·조영철 등 A대표팀과 겹치는 멤버 소집을 위해서도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대거 이탈할 경우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요르단은 결코 가벼운 상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