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는 야구면 하단에 '땅표'라고 불리는 약식 기록지를 게재한다. 공식 기록지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경기 결과와 선수들의 성적을 담은 것이다. 지난 27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넥센 경기의 땅표를 보고 본지 땅표보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위쪽에는 원정팀 넥센 라인업이, 아래쪽에 홈팀 SK가 자리잡는다. 원정팀이 초공격을 하기 때문이다. 이름 왼편에 있는 숫자 혹은 글자는 수비포지션을 의미한다. 맨 앞글자를 따서 1루수는 1·포수는 포와 같이 표현한다. 까맣게 표시된 것은 선발출전 선수를 의미한다.
교체선수를 표현하는 것도 간단하다. 대타로 나온 경우는 이름 앞에 ‘타’를. 대주자로 나온 경우에는 ‘주’를 쓴다. 수비 포지션은 그 뒤에 적는다. 넥센 타자 기록지에 ‘주·중 장기영’이란 표현은 장기영이 대주자로 투입된 후 수비 때 중견수로 나왔다는 의미다.
타격 결과를 살펴보자. 단타의 경우 공이 향한 수비 포지션에 ‘안’을 붙이고 장타의 경우 ‘안’ 대신 누타를 표기한다. 홈런은 ‘홈’을 붙인다. 이날 정근우는 첫타석에서 삼진, 두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 세번째 좌측 2루타, 네번째 우측 안타,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를 기록했다. 이를 땅표에서는 '삼진' '유땅' '좌2' '우안' '좌비'로 표현했다.
범타를 표현할 때도 원리는 똑같다. 공이 향한 포지션에 ‘땅(땅볼)’과 비(플라이 아웃)’를 붙이면 된다. 유땅·좌비가 이 같은 예. 삼진은 그대로 ‘삼진’으로 볼넷은 ‘4구’로 적는다. 3땅진은 선행주자가 3루땅볼 때 아웃되는 사이 타자가 진루한 경우를 말한다.
아랫부분에는 투수기록이 있다. 선발투수부터 등판 순서에 따라 아래로 적는다. 투수 오른쪽에는 숫자로 교체 시점을 나타낸다. 넥센 황두성의 6.4는 6회 4번타자부터 상대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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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