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빠진 MBC '우리들의 일밤'('일밤') 시청률이 급하락했다.
3일 방송된 '일밤'은 전국시청률 7.0%(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나가수'를 2시간 45분간 특집편성해 13.7%의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했던 것에 비해 절반밖에 안 되는 수치다. 김영희 PD의 사퇴 등으로 물의를 빚은 '나가수'가 약 한달간 잠정적 결방을 예고한 가운데 또 다른 코너 '신입사원'을 2시간 35분에 걸쳐 내보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신입사원'과 '나가수'가 함께 방송됐던 2주 전보다도 4.8%나 떨어져 ''나가수' 없는 '일밤'은 껍데기나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왔다. '신입사원' 측에서 봤을 때는 굴욕적인 평가다. 3년여간 한 자릿수 시청률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가 개편 이후 '나가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일밤'이지만 결국 4주간의 축제를 끝으로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에 방송계 전반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방송 전에는 참가자들에게 불리한 전형요건을 내세워 논란을 일으키며 관심을 끌었던 '신입사원'이 막상 방송 후에는 예능의 재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나가수'의 인기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MBC의 스타급 아나운서들이 참가자들에게 독설을 내뿜고 독특한 참가자들의 예선 참가 과정을 보여줘 흥미를 유발하려 했지만 강도가 약하다는 분석이다.
3일 방송에서 탤런트 이제인의 아나운서 시험 도전과 탈락을 보여준 것도 예선에서 특이한 참가자가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특유의 재미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참가목적 자체가 불순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는 부정적 반응을 낳았다. 이날 이제인은 3차 오디션에서 주제에 벗어난 답을 하고 "아나운서가 되기보다 라디오 진행을 너무 하고 싶었다"며 참가 의도를 밝혀 '자기PR 때문에 참가한 게 아니냐'는 혹평을 들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