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첫 문을 여는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 '2011 MSL 시즌1'(일간스포츠·MBC게임 공동 개최)은 '최초·최강'으로 요약된다. 국내 최대 신발 전문매장 브랜드인 ABC마트가 처음으로 e스포츠에 후원했으며 택뱅리쌍(김택용·송병구·이제동·이영호) 등 스타크래프트 최강의 선수들이 본선에서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14일 32강을 시작으로 3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ABC마트 MSL은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ABC마트 첫 후원이번 MSL은 ABC마트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ABC마트는 전 세계 150여개 브랜드의 유행 제품을 취급하는 세계적인 유통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최대 신발 전문매장으로 입지를 굳혔다. ABC마트가 e스포츠 리그를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전 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최초다. ABC마트는 e스포츠의 주 이용층이 자사 고객층인 10~20대층이라는 점에서 젊은층을 겨냥한 브랜드 알리기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 MSL을 후원하게 됐다. 조정현 MBC플러스미디어 사업센터장은 "ABC마트는 블리자드와의 저작권 분쟁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e스포츠의 마케팅툴 가능성을 인정해줬다"며 "향후 e스포츠 후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최강·최악' 죽음의 조 탄생이번 MSL은 타이틀 스폰서만큼이나 32강 본선 진출자들도 눈길을 끈다. 전 시즌 우승컵을 안은 신동원(하이트)을 비롯해 이제동(화승)·송병구(삼성전자)·김윤환(STX)·김택용(SKT)·이영호(KT)·박성균(위메이드) 등 1회 이상 왕좌에 오른 우승자 출신만 8명이다.
특히 조 추첨에서 역대 최강·최악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현재 활약하는 선수들 중 최고의 경력을 갖췄으며 랭킹 1위 경험이 있는 이제동·이영호·김택용이 한 조(D)를 이뤘다. 이들의 개인리그 우승 횟수를 모두 합치면 13회. 이제동은 5회 우승에 4회 준우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영호는 5회 우승·2회 준우승, 김택용은 3회 우승·1회 준우승을 각각 했다. 여기에 개인리그에서는 명성에 비해 부진하지만 '프로리그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염보성(MBC게임)이 가세했다. 이들의 대결은 그 자체로 빅매치이자 결승전이지만 아쉽게도 21일 32강전에서 16강 진출과 탈락을 놓고 승부를 펼치게 됐다.
개막전서 우승자 생존할까
▶14일 개막전은 우승자 출신들의 생존 가능성이 관심사다. 이날 A조 첫 경기로 지난 시즌인 피디팝 MSL 우승자인 신동원(저그)이 올해 저그전 승률 100%인 이재호(웅진·테란)과 맞붙는다. 신동원은 최근 테란전 성적이 좋지 않으며 이재호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0-1로 열세다. 같은 날 경기가 있는 E조에서도 우승자 출신인 송병구가 같은 팀 동료였던 이성은(공군)과 16강 티켓을 놓고 싸운다. 오래만에 돌아온 MSL 챔피언 출신인 박성균도 E조 두 번째 경기에서 이번 MSL 진출자 가운데 두 번째로 본선 진출 횟수가 많은 윤용태(웅진)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이외 최근 이영호를 밀어내고 케스파랭킹 1위를 차지한 정명훈(SKT)과 가장 많은 선수를 본선에 진출시킨 프로게임단 웅진(김명운·윤용태·이재호·박상우·김민철), 팀 창단 후 가장 많은 3명(이성은·민찬기·김경모)이 본선에 오른 공군 등이 이번 MSL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도 관심거리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