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이 클레이 벅홀츠(27)와 약 3000만달러(한화 325억원)의 조건으로 4년 연장계약(약 3000만 달러)을 체결했다.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보스턴은 벅홀츠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2015년까지 그의 소유권을 쥐게 됐다. 여기에 2년간(2016년 1300만 달러·2017년 1300만 5000달러)구단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도 추가했다. 최대 FA 3년차까지 벅홀츠를 보스턴에 잔류시킬 수 있는 계약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한국시간) '보스턴이 벅홀츠와 4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만료 뒤 2년간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도 넣었다"고 전했다. 2007년 빅리그에 데뷔한 벅홀츠는 지난 해 17승 7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2위, 사이영상 투표 6위의 훈장도 달았다. 올 시즌에는 2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한 편. 하지만 보스턴은 그의 미래에 거액을 투자했다.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은 "벅홀츠는 보스턴에서 자란 프렌차이즈 선수다. 오랜기간동안 보스턴에서 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기쁘다"고 말한 뒤 "FA는 선수에게 기회이기도 하지만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벅홀츠가 다른 걱정없이 마운드 위에 설 수 있게 돕고 싶었다. 구단과 선수가 모두 '승리자'가 되는 계약이 성사됐다"고 계약의 의의를 평가했다.
벅홀츠도 다년 계약에 만족한 모습이다. 그는 "보스턴에 빚을 졌다. 나를 지명해줬으며, 부진할 때에도 던질 기회를 줬다. 재계약 전까지 상당한 고민 거리가 있었지만 결국 보스턴을 믿게 됐다"고 연장 계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던지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설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보스턴은 2014년까지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 4명을 동시에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보스턴은 벅홀츠와의 계약 성사 전, 존 래스터·조시 베켓·존 래키를 2014년까지 팀에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