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한달간 결방되면서 '우리들의 일밤'('일밤') 전체 광고 수익도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한 관계자는 14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밤'의 한 코너 '나가수'가 결방되는 동안 '일밤' 광고판매율이 10% 이상 감소했다"면서 "'일밤'은 2년여간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 광고시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다가 화제가 됐던 '나가수'를 내보내면서 광고판매율 50%대를 넘겼다. 개편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또 다른 코너 '신입사원'만 방송되면서 판매율이 40%대로 뚝 떨어졌다. 액수로 따지면 1억여원 이상 수익이 감소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나가수'와 '신입사원'이 함께 방송됐던 지난달 내내 '일밤'의 광고판매율은 50%대를 넘어섰다. '나가수'만 2시간 45분간 특별편성됐던 지난달 27일에도 총 66개의 광고중 36개가 팔렸다. '나가수'가 화제가 되면서 2년여만에 전국시청률 10%대(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넘긴 게 광고판매율 상승의 주된 이유. 특히 '나가수'의 경우 20대부터 40대까지 시청자 연령대 폭이 넓어 광고주들이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나가수'가 논란 속에서 한달간 방송이 중단되고 '신입사원'만 편성되면서 광고주들도 등을 돌렸다. '신입사원'이 방송전 화제가 됐던 것에 비해 막상 뚜껑을 연 후에는 '재미없다'는 혹평을 듣고 있기 때문. 실제로 '신입사원'만 방송된 3일 '일밤'은 7.0%로 '나가수'가 특집방송된 지난달 27일에 비해 6.7%나 하락했다. 10일 방송에서는 5.7%까지 곤두박질쳐 '나가수' 없는 '일밤'은 '앙꼬없는 찐빵'이란 말이 나왔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나가수'가 음악으로 감동을 끌어내는 데 반해 '신입사원'은 흥미포인트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화제가 되지 않는 프로그램에 광고주들이 지갑을 열 리 없다"고 전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