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기엔 좋기만 하던걸요."
김광현(23·SK)의 목소리가 커졌다. "류현진이 부진하다"라는 말이 들려온 순간이다.
김광현은 1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어제(14일 인천) 류현진 선배가 던지는 것을 봤는데, 공은 좋아 보였다. 투수가 던지다보면 운이 없을 때도 있지 않은가. 현진이 형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매몰찬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이 불안하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김광현은 "걱정이 지나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이심전심. 김광현은 "격려해 주시면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는 지난 해 5월을 떠올렸다. 김광현은 2010년 5월 5일 인천 넥센전부터 25일 대구 삼성전까지 4경기서 승리를 얻지 못했다. 단 한경기도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는 부진. 김성근 SK 감독은 5월 26일 김광현을 2군이 훈련중인 강진으로 내려보냈다. "혼자 지내면서 생각을 해보라"는 말과 함께였다.
김광현은 "그런 것이 격려다. 주위에서는 '부진하다'라는 말이 계속들렸다. 조용히 생각할 기회를 얻었고, 마음을 다잡고 왔다"고 회상했다. 5월 30일 인천 롯데전에 돌아온 김광현은 8연승을 내달렸다.
2011년 김광현의 출발도 상쾌하지 않다.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59. 시즌 초 프로야구의 테마 중 하나가 '국가대표 에이스들의 동반부진'으로 결정된 데에는 김광현의 부진도 이유가 됐다. 김광현은 격려에 목말라했다. "응원해 주십시오,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김광현입니다. 현진이형도 그럴 거고요." 김광현은 16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등판한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