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찾은 수많은 가족단위 나들이객. 하지만 마땅한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큰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IS포토 주말을 맞아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찾은 수많은 가족단위 나들이객. 하지만 마땅한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큰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IS포토
'시장님, 도지사님. 대중 교통수단 마련해주세요.'
주말이면 수만명이 찾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이하 부경공원)은 동남권 지역민에게 인기있는 가족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지역에 절반씩 걸쳐있는 부경공원의 지리적 여건 탓에 대중교통망이 전무해 시민들은 큰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KRA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부산시와 경남도청 양 지자체에 교통시설 확충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공원 이용객을 위해 대중교통망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는 조정기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의 말을 들었다.
-대중 교통망이 시급한 이유는. "4월1일로 국내 최대의 복합 체험공간인 '말 테마파크'가 개장해 하루 평균 방문객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주간은 주말 평균 3만명을 넘어선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대중교통이 없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어떤 실정인가. "부경공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 외 뾰족한 방안이 없다. 부산과 김해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1대가 있지만 배차간격이 50분이나 돼 실질적인 운송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또 하단과 구포시장을 오가는 마을버스가 경마공원을 지나고 있지만 이마저도 배차간격이 30분을 넘어선다. 8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동남권 최대의 테마공원을 마련했지만 시민들이 찾아오기가 너무 불편하다."
-부경공원에서는 어떻게 대처하나.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경 경마공원은 이용객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개장때 부터 부산과 경남의 주요지역을 경유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해마다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처음 6대였던 것이 현재 24대로 증편했다. 하지만 경마공원을 찾는 인원은 매년 증가세이며 말 테마파크의 개장으로 이용객이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경마공원의 자구책에만 의존할 수만은 없다. 무엇보다 개장 이후 1조원에 육박하는 세금를 부산과 경남도에 납부한 부경공원에게 방문객들의 수송까지 알아서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원 이용객이 주말에만 열릴텐데 무조건 대중교통망을 확충하기에는 문제가 있지않은가.
"물론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경마공원에서 경마가 열리는 주말(금, 토, 일)을 제외하면 노선버스를 이용하는 이용객의 감소는 불 보듯 뻔하다. 이는 노선버스를 운영하는 버스회사 입장에서 경영상의 큰 어려움이 될 소지가 있으며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책에도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 버스업체 입장에서는 주말 3일만 보고 신규 노선을 증설할 때 발생하는 리스크부담이 클 것이다. 현재 경마공원 인근을 기점으로 하는 버스노선의 금·토·일 한시적 노선연장 운행, 운행노선의 금·토·일 한정 증편운행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 역시 부산시와 경남도가 함께 풀어야할 난제임에는 틀림없다.”
-해결방안을 찾기가 쉽지않겠다. "하지만 어려운 숙제라는 이유로 계속해서 뒤로 미룰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닌가. 지역의 대표적 체험·놀이시설인 부경공원의 말 테마파크로 가는 길에 마땅한 대중교통이 없어 방문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면, 부산과 경남지역 부모와 어린이들을 두 번 울리는 꼴이 된다. 그간 갈 곳이 없어 타 지역의 놀이공원을 헤맸던 이 지역 부모들 더 이상 고생시킬 수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