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육상 장거리 국가대표 백승호(21·건국대)가 제40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백승호는 25일 경북 김천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대학부 1만m 결승에서 29분26초98의 대회 신기록으로 1위에 올라 5000m에 이어 장거리 두 종목을 휩쓸었다. 22일 열린 5000m에선 13분58초97로 우승했다.
백승호는 "작년 12월 발등 수술을 해 전반기는 크게 신경을 안 썼다.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나왔는데 몸 상태가 많이 좋아져 만족스러운 기록이 나왔다"며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 B기준기록을 통과다. 개최국에 자동 출전권이 있지만 자력으로 세계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대회 B기준기록은 5000m가 13분27초00, 1만m는 28분00초00으로 이번 대회에서 백승호가 낸 기록과 꽤 차이가 있다. 하지만 백승호의 최고 기록과 성장세를 고려하면 꿈은 아니다. 백승호는 5000m에서 13분42초98의 한국 기록을 갖고 있다. 1만m 기록도 28분52초39로 현역 선수 가운데 한국 기록(28분23초62) 보유자 전은회 다음으로 좋다. 둘 다 지난해 수립한 기록이다.
백승호는 5000m와 1만m를 발판으로 후반기부터 마라톤을 시작한다. 175㎝·56㎏로 이상적인 체격을 가진데다 최근 마라톤이 지구력보다 스피드가 강조되는 만큼 마라톤 전향 후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백승호는 "아직까지는 기초를 쌓는 중이다. 세계대회가 끝난 뒤 열리는 11월 중앙 마라톤을 데뷔 무대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호를 가르치고 있는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요즘 마라톤은 5000m·1만m를 잘 뛰는 선수가 휘어잡고 있다. 백승호가 5000m·1만m 기록을 각각 12분대와 27분대로 당기면 2시간5~6분대 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 일반부 1만m 결승에선 임경희(29·SH공사)가 34분14초8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천=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