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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드 38점’ 마이애미, NBA 4강 PO 1차전 승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는 1일 팀 멤버 가운데 홈 구장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어리나에 가장 먼저 도착해 슛연습을 하며 일찌감치 몸을 풀었다. 웨이드는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올 정규시즌 평균득점이 12.8점. 또 지난해 보스턴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첫 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해 이날 경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예상대로 웨이드는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보스턴을 맞아 융단폭격을 가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르고 골밑돌파에 능한 가드로 손꼽히는 웨이드는 21개 슛 중 14개를 속사포처럼 명중시키며 38득점을 쓸어담아 히트의 99-90 완승을 이끌었다. 어시스트 5개에 턴오버는 단 2개만 허용했다. 또 리그에서 가장 마크하기 까다로운 레이 앨런을 경기 내내 쫓아 다녀 호수비를 펼쳤고, 3스틸 2블락을 곁들였다. 아울러 볼을 살리기 위해 스탠드를 향해 다이빙을 하는 허슬 플레이까지, 완벽에 가까운 올 어라운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웨이드는 “오늘은 큰 경기였다. 게다가 홈이었다. 정규시즌에 못했던 걸 갚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 7분을 남기고 보스턴의 핵심멤버인 폴 피어스까지 코트에서 쫓아냈다. 피어스는 앨런을 쫓아가던 웨이드에게 페인트존서 과격한 스크린을 건 뒤 웨이드에게 욕설을 퍼붓다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퇴장당했다. 59초 앞선 플레이서 피어스는 제임스 존스에게 헤드버트(headbutt) 반칙을 범해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역시 보스턴에 한(恨)이 많은 르브론 제임스는 22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스틸과 블락샷을 2개씩 곁들이며 승리를 견인했다. 에릭 스폴스트라 마이애미 감독은 “르브론이 올 시즌 가장 스마트한 플레이를 보인 경기”라고 평했다. 르브론은 전반에 속공 플레이를 펼친 라잔 론도(8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슛을 뒤에서 블락해 냈고, 후반에도 트랜지션 상황서 노마크였던 웨이드 앞에 쿼터백이 리시버에게 연결시키듯, 롱 패스를 정확히 찔러 넣어 득점을 도왔다. 또 웨이드의 로브 패스를 그대로 호쾌한 투핸드 덩크로 연결시키는 하일라이트를 연출했다.
‘빅3’의 나머지 멤버 크리스 보쉬는 7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12개를 걷어내며 매치업 상대 케빈 가넷(6점 8리바운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히트의 1차전 비밀병기는 ‘샤프 슈터’ 제임스 존스였다. 그의 슛터치가 활활 타올랐다. 올해 3점슛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존스는 대포 7개를 쏘아올려 5개를 명중시켰고 자유투도 팀에서 가장 많은 10개를 얻어내 100% 성공시켜 25점을 쓸어담았다. 대부분 전문 슈터들과 달리 존스는 디펜스도 특출난 선수. 올 시즌 차징 반칙을 가장 많이 유도한 선수 중 한명인 그는 론도, 저메인 오닐에게 알토란같은 공격자 파울을 이끌어냈다. 피어스에게도 거친 수비를 가해 그의 평정심을 잃게 만들었다.
보스턴은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모두 밀린 경기였다. 비록 앨런이 웨이드의 밀착 수비 속에 3점포 5방을 성공시키며 25점을 올렸으나 피어스가 격앙된 감정을 참지 못하고 퇴장당한 데다 가넷 마저 부진해 첫판을 내줬다. 글렌 데이비스는 23분간 4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양팀 2차전은 3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TNT에서 중계한다.
한편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서부 톱시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침몰시킨 8번시드 멤피스가 2라운드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멤피스는 원정서 치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서부 준결승 1차전서 잭 랜돌프가 플레이오프 커리어 최다인 34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10개를 걷어낸 데 힘입어 114-101로 대승을 거뒀다. 마크 가솔은 20점 1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썬더는 2년 연속 득점왕 케빈 듀란트가 33점 11리바운드를 올렸으나 러셀 웨스트브룩(29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지나치게 슛 욕심을 부려 고배를 마셨다. 웨스트브룩은 23개 야투를 던져 9개만 림을 통과했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