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승 고지를 넘어선 박대흥 조교사가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KRA한국마사회 제공 500승 고지를 넘어선 박대흥 조교사가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KRA한국마사회 제공
서울경마공원 박대흥(52) 조교사가 통산 500승을 돌파했다. 박 조교사는 4월 23일 열린 10경주에 내보낸 싱싱캣(미국 3세·수)이 정기용기수와 함께 우승, 500승 괴를 밟았다. 그의 500승 달성은 서울경마공원 조교사 중 16번째 기록이며, 개인적으로는 데뷔 14년 만에 이룬 쾌거다.
그는 "500승이란 숫자에 연연하기보다 1승씩 쌓아가는 것이 기쁘다. 내게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승리가 없다"며 "그동안 도와준 마방 식구들, 가능성을 믿고 경주마를 맡겨준 마주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7년 조교사로 데뷔한 박대흥 조교사 성적은 완벽에 가깝다. 데뷔 9년째인 2005년에 62승을 뽑아내며 국내 조교사 중 처음으로 60승의 벽을 돌파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조교사 부문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큰 대회에 유독 강해 2008년 대통령배(GI) 등 11차례의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박 조교사의 성공 비결을 부지런함과 ‘경주마 로테이션 시스템’덕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경주마의 혈통에 관심을 갖고 제주 생산농가를 발로 뛰며 어린말들의 발육 상태를 확인했다. 또 새벽에는 경주마의 훈련량만 확인하고 치료·사양·훈련 등은 담당 팀에게 맡기는 등 효율적으로 마방을 운영하고 있다.
또 ‘경주마 로테이션 시스템’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박 조교사가 보유한 경주마는 35마리지만 훈련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경주마 트레이닝 센터에 맡긴 경주마를 합치면 50 여마리가 넘는다.
올 시즌 박대흥 조교사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2010년 신우철 조교사와의 다승경쟁에서 패하면서 2007년 부터 이어오던 다승왕이 3연패에서 멈췄다. 올해는 다승왕 타이틀을 다시 손에 넣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그는 128전 22승 2위 19회로 복승률 32%를 기록하면서 다승·복승률·수득상금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