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한 아이스크림의 TV 광고에 출연해 일명 '아이스크림 소녀'로 화제를 모았던 최아라(17)가 어느새 고등학생이 됐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최아라는 11년 전과 비교해서 외모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커다랗고 초롱초롱했던 눈망울과 오똑한 코, 귀엽고 작은 얼굴이 예전 그대로다.
인형처럼 예쁜 외모를 지닌 덕분에 최아라는 최근 케이블 채널 E채널 드라마 '빅히트'에도 캐스팅됐다. 극중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출연하며 열연을 펼치고 있는 그는 "학업과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연예 활동을 활발히 하지 못했다. 이번 드라마를 시작으로 연기자로서 왕성히 활동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그동안 뭐하고 지냈나."방송 활동을 쉰 것은 아닌데 눈에 띄게 활동하지 않아서 그런지 다들 오랜만에 컴백한 줄 알더라. 그동안 학업에 열중했다."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학교 생활도 순탄치 않았을 것 같다."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잠깐이지만 관심을 많이 받았다. 내 얼굴을 보기 위해 고학년생들이 반에 찾아온 적도 있다. 하지만 중학교 때는 그런 일이 거의 없었다.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같은 중학교에 입학했다. 그래서 큰 어려움 없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공부는 잘하는 편인가."보통인 것 같다. 중학교 때 230여명 중 전교 32등까지 해봤다. 요즘 드라마 촬영 스케줄 때문에 학교에 자주 못나갔다. 공부할 시간도 많이 없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온 후 아직 시험을 본 적은 없지만 만약 시험을 본다면 중학교 때 만큼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할 것 같다."
-'빅히트'를 통해 첫 주연을 맡았다."주인공은 처음이라서 첫 촬영을 하기 전에 엄청 긴장을 많이 했었다. 극중 아이돌 그룹 멤버로 나온다. 몸치라서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춤 연습을 많이 했다. 방송에 나온 것을 모니터링해봤는데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KBS '드림하이'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점이 많은 드라마인 것 같다."출연 배우들이 드라마를 통해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낸다는 것은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설정은 전혀 다르다. '드림하이'는 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가수로 데뷔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였지만, '빅히트'는 아이돌 그룹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광고 모델로 데뷔하게 된 배경은."돌 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사진작가분이 예쁜어린이 콘테스트에 나가보라고 어머니께 권유했다더라. 우연히 나갔는데 대상을 받았고, 아이스크림 광고주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아서 CF를 찍게 됐다."
-또렷한 이목구비 때문에 혼혈아라는 소문이 있었다."아마 아직도 내가 혼혈아인줄 아는 분들이 있다. 하하. 친가와 외가를 모두 포함해서 전부 한국인이다. 증명할 방법도 없고 답답하다. 하하. 부모님이 이목구비가 큼직큼직한 편이다. 어머니가 미인이시다."
-꼭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가 있나."현빈 선배님과 꼭 연기를 같이 하고 싶다. 강동원 선배님도 좋다. 하하. 작품을 같이 하게 된다면 너무 떨려서 연기도 제대로 못할 것 같다."
-친한 연예인은 누구."티아라의 은정 언니랑 친하다. 같은 소속사인 송중기 오빠와 선우선 언니 등과도 친하게 지낸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쉬지 않고 연기를 하고 싶다. 대학교에 진학할 때도 연극영화과를 지원할 거다. 아직 어리지만 어떤 역할이든 완벽하게 소화하는 실력파 연기자가 되고 싶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