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0 넥센개막 전 롯데가 그리던 야구다. 선발투수가 7회까지 틀어막고 홈런 두 방으로 완승.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의 부활이 절대적이었다. 옆구리 통증과 팔꿈치 부상으로 4월30일에야 선수단에 합류했던 사도스키는 앞선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 각각 52개와 80개 밖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전날 불펜피칭 후 "드디어 100%가 됐다"고 선언했던 사도스키는 7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스피드는 141㎞에 그쳤지만 주무기인 싱커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타이밍을 뺏었다. 사도스키가 마운드에서 버텨주자 손아섭이 3회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강민호가 8회 1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LG 1-0 한화끝내기 안타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기 주루사가 나왔다. 한화가 0-1로 끌려가던 9회 초, 이여상의 안타와 장성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여상은 대주자 전현태로 교체. 이후 최진행(삼진)과 정원석(뜬공)이 아웃당하면서 2사 1·2루로 상황이 바뀐 뒤 이양기의 안타가 터졌다.
2루 주자 전현태는 홈으로 질주. 모두가 한화 승리를 예상하는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아웃이 나왔다. 외야수 이병규(9번)가 홈으로 총알같은 송구를 했고, 포수 조인성이 전현태를 블로킹하면서 홈에서 태그 아웃. 조인성의 무릎에 머리를 부딪힌 전현태는 피를 줄줄 흘렸다. 하지만 출혈 투혼에도 상황은 뒤바뀌지 않았다. '끝내기 아웃'의 주인공이 된 이병규는 '오늘의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SK 6-4 삼성시작부터 팽팽했다. SK 선발 송은범이 오른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단 한타자 만을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문제로 양팀 감독이 한차례씩 더그아웃을 벗어나는 '소란'이 일었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맞섰던 SK와 삼성. 두 팀의 맞대결은 점점 라이벌 전 성격을 띠고 있다.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양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10일 1점차 패배를 당했던 SK는 12일 대구 경기서 연장혈전 끝에 설욕에 성공하며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갔다. 최근 3연패 늪에서도 탈출했다.
KIA 6-4 두산 쉽게 매조지될 것 같았던 경기가 구원 투수의 잇단 부진으로 마지막까지 숨이 막혔다. KIA 곽정철은 6-3으로 앞선 9회 초 1사 후 정수빈에게 몸에 맞은 공을 내주고 급격하게 흔들렸다. 두산은 이종욱이 좌익수 앞 안타, 오재원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김현수가 바뀐 투수 박경태를 상대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쫓아갔다.
공을 이어받은 유동훈은 이날 투런 홈런을 친 이원석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한 방이면 경기가 뒤집힐 수도 있었다. 두산은 역전을 노리고 장타력이 좋은 왼손 이성열을 대타로 내보냈다. 그러나 두산의 꿈은 공 4개로 물거품이 됐다. 유동훈은 기가 막힌 제구로 이성열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지켰다. KIA 선발 트레비스는 5⅔이닝을 3점으로 막아 개인 3연패를 끊었다.
광주=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부산=김동환 기자
잠실=온누리 기자 [nuri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