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사랑 두 가지에 열정적인 배우 박예진(30)이 영화 '헤드'(이든픽쳐스 제작, 조운 감독)의 사회부 기자로 돌아왔다. 전작 '청담보살'(09)의 미녀 점쟁이와는 180도 달라진 캐릭터. 드라마 전작인 '선덕여왕'의 공주나 '마이 프린세스'의 공주같은 재벌집 딸과도 전혀 딴판의 인물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머리를 짧게 잘랐다. 촬영 후 1년이 지난 지금, 그게 기분전환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영화 캐릭터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그는 그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헤드'는 어떤 영화."말 그대로 머리 또는 특종을 말한다. 내가 맡은 사회부 기자 홍주가 우연히 어마어마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한 남자와 벌이게 되는 한판 대결을 그리고 있다. 홍주는 납치된 동생을 구해야 하고 특종도 잡아야하는 이중고에 빠진 인물이다."
-촬영하기 힘들었겠다."카체이싱도 있었고 나름 추격신도 있었다. 그러나 힘들다기 보다는 아쉽다. 더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다."
-단발 헤어스타일은 캐릭터를 위한 건가."꼭 그렇지만은 않다. 작년에 '청담보살'을 끝내고 그냥 머리를 잘랐다. 그런데 이 작품의 캐릭터와 스타일이 맞는 부분이 있어서 그대로 가게 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나중에 이 머리 때문에 고생 좀 했다."
-무슨 뜻인가."여러가지 이유로 영화 촬영이 도중에 2개월 정도 중단된 적이 있다. 영화 전반에 미칠 영향도 걱정이었지만 개인적으론 단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쉬는 내내 수십차례나 커트를 해야 했다. 극중 이야기는 단벌에, 하루동안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웃음)
-기자 역할이 어렵지는 않았나."홍주는 의협심이 강한 열혈기자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완숙한 이미지보다는 도전적인 모습이어서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실제 방송기자를 만나 경찰서를 돌면서 과외수업을 받기는 했다."
-배우 대신 기자 한다면."안하고 싶다.(웃음) 어떤 일이든지 힘든 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나에겐 기자보다는 연기가 더 맞는 것 같다."
-최근 기억나는 특종이라면."일본 대지진 참사,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서태지·이지아 사건 아닐까. 누구라도 놀랐을 것이다."
-예능에서 털털한 모습이 화제였는데 운전도 수준급이라고."카체이싱 장면에서 직접 하려고 했다. 촬영할 때는 조금 더 과감해지는 것 같다. 스무한살 때 운전면허를 땄다. 운전을 얼른 해보고 싶었다. 그래도 좁은 길이나 주차는 여전히 어렵다."
-운동신경도 좋아보인다."수영·골프 등을 할 줄 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달리기를 잘 했다. 그런데 구기종목엔 약하다. 공이 무섭다."
-박희순과의 교제 공개를 후회하진 않나."기왕에 알려진 터라 굳이 숨길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공개 연인이 되니까 오히려 더 편하게 다니고 좋다. 그러나 둘만의 교제과정이 너무 자세히 알려지는 건 원치 않는다."
-그 사람의 어디가 좋나."글쎄.(웃음) 좋은 게 무슨 이유가 있겠나. 뭐 그냥 좋은 거다."
-결혼 계획을 물어본다면 너무 앞서간건가."그런 것 같다.(웃음) 중요한 것은 현재 잘 만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잘 만날 것 같다. 그 이상은 아직 모른다."
-차기작은."또 영화다. 'Mr. 아이돌'을 촬영 중이다. 엔터테인먼트계의 마이더스손 김수로 선배에 맞서 아이돌 그룹을 키워내는 연예 기획자 역할이다. 또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이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