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가 출연 가수들에게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선물하고 있다. 음반과 음원이 불티나는 것은 기본에 공연도 매진행진. 출연 가수들에겐 CF계의 러브콜도 뜨겁다.
임재범이 신드롬의 중심에 선 것은 잘 알려진 사실.
11년전 베스트 음반이 불티나게 팔려 지난 13일 KBS 2TV '뮤직뱅크'에 1위 후보에까지 올랐다. 임재범 외에도 출연 가수들의 인기는 '나가수' 전과 후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첫 번째 '꼴찌'탈락자 정엽은 데뷔 8년 만에 생애 첫 CF를 찍었다. 2003년 브라운아이드소울로 데뷔했지만 인지도가 떨어져 광고계에선 전혀 관심이 없던 가수.
한 광고 관계자는 "빙과류 광고를 이미 촬영했다. '나는 가수다' 이후 부드러운 정엽의 이미지와 노래에 광고주들이 관심이 보이고 있다"면서 "이미 촬영을 끝낸 빙과류 광고 외에도 통신·주류 업체의 광고 제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작곡가로서 입지도 급상승해 곡을 달라는 가수들도 줄을 섰다. 모 여가수의 매니저는 "정엽씨에게 곡을 써달라고 부탁했는데 웨이팅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할 지경"이라면서 "듀엣곡을 부르고 싶었는데 지금은 인기가 너무 뜨거워 꿈도 못꾸고 있다"고 말한다.
깔끔한 보컬 김연우도 데뷔 15년만의 폭풍 인기에 즐겁다. 6월 24~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시작되는 전국투어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미 서울 공연의 좋은 좌석은 모두 동이 난 상태. 티켓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 콘서트 순위에서 1~2위를 오르내리며 '인기공연'으로 떠올랐다. 지난 96년 토이의 객원보컬로 데뷔해 15년간 활동했지만 이런 인기는 처음. 김연우 측은 "예전 팬들이 좋은 좌석이 너무 일찍 매진돼 당황하시더라"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시작해 오는 22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박정현의 공연도 3분 만에 매진됐다. 보고싶어도 박정현의 공연을 볼 수 없는 상황. 공연 기획사측은 "박정현씨 라이브 콘서트는 원래 인기가 있었지만 예년에 비해 매진 속도가 서너 배는 빨랐다"면서 "'나는 가수다'에서 불렀던 '꿈에'가 나오면 객석이 그야말로 뒤집힌다"고 말했다. 박정현은 최근 '닮은꼴' 김연아와 듀엣곡까지 부르며 절정의 인기를 과시했다.
올여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소울의 국모'BMK는 남자친구까지 유명인이 됐다. 남자친구는 주한미군 맥시 레리디씨로 블랙호크 파일럿. 이후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블랙호크'가 뜰 정도로 각종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