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월드오브워크래트(WOW)'를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게임)의 교본으로 꼽는다. 성공하려면 WOW를 닮아야 한다며 쫓아하는 MMORPG들이 많다.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WOW와 차별화된 MMORPG들이 나오고 있다. 수많은 WOW류 게임에 식상해지고 까다로워진 게이머를 잡기 위해서는 달라야 한다는 게 이유다. 같이 해야 하는 파티 플레이에서 벗어나 혼자서도 즐길 수 있거나 레벨업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등 자신만의 색다른 매력을 갖춘 MMORPG들이 게이머를 유혹하고 있다.
혼자서도 즐긴다 '마에스티아 온라인'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와이디온라인이 오는 26일 공개 서비스하는 '마에스티아 온라인'. '솔로예찬'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마에스티아 온라인은 그룹 플레이가 필수인 타 MMORPG와는 달리 '솔로 플레이'에 특화된 시스템들을 갖추고 있다. 누구나 용병 소환이 가능해 다른 이용자와 꼭 파티를 맺을 필요가 없으며, 인스턴스 던전도 1인 입장 뿐 아니라 난이도 선택이 가능하다.
사냥 중 위험한 순간에 최상의 능력을 발동시킬 수 있는 강림 시스템도 혼자서 즐기는 게임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이처럼 솔로를 강조한 마에스티아 온라인은 '슈퍼 솔로' '블랙앤화이트' 등으로 잘 알려진 솔로 여가수 지나를 홍보 모델로 선정해 대대적인 '솔로예찬'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레벨업 고민말자 '아키에이지''바람의 나라'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차기작인 '아키에이지'는 높은 자유도를 내세웠다. 단순히 개발자들이 만들어놓은 콘텐트를 게이머가 소비하는 기존 경향에서 탈피해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새로운 대륙에서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집을 짓고 나무를 심고 배를 만들고 집 안에 들여놓을 가구나 배의 돛에 내걸 그림까지 게이머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물론 공성전·함대전 등으로 전장을 누비며 아군과는 협력하고 적군과는 대립하는 실감나는 전쟁도 가능하다. 레벨업 경쟁을 하지 않아도 다른 즐길거리들이 많은 것. 아키에이지는 오는 24~29일까지 3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슈팅RPG '거울전쟁'엘엔케이로직코리아의 '거울전쟁:신성부활'은 PC 패키지와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전략 게임 '거울전쟁'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슈팅과 RPG를 섞어놓았다. 마을에서는 기존 MMORPG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이 동시에 생활할 수 있고, 사냥터에서는 클래식한 슈팅 게임으로 동시에 최대 5명까지 즐길 수 있다. 낮은 PC 사양과 방향키와 슈팅 및 액션 버튼 몇 가지를 누르면 조작이 가능해 '라이덴' '트윈비' 등 올드 게임을 추억하는 기성 세대 및 청소년층이 진입장벽없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오는 27~29일까지 2차 테스트다.
이외 최근 공개된 바른손게임즈의 '아케론'은 여러 유닛들을 컨트롤하는 전략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1대 1 대립 형태의 전투보다 그룹대 그룹 단위의 전투를 지향, 빠르고 규모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차별점이다. 아케론은 올 하반기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박광노 와이디온라인 국내사업본부장은 "한 해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비슷비슷한 MMORPG들이 시장에 출시되는 반면 게임 이용자들의 입맛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게임성은 필수"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