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37)가 생애 5번째 안타왕에 등극할 수 있을까.
올시즌 이병규가 내세운 목표는 "팀이 4강에 올라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다시 한 번 최다 안타왕에 오르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시즌 종료는 한참 남았지만, 개인 목표를 꿈꿔도 좋을 법 하다.
이병규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54안타를 기록, 팀 동료 박용택과 함께 최다 안타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안타왕에 오른 이대호는 174개의 안타를 터뜨렸고, 2위 홍성흔은 151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병규는 나쁜 공에도 방망이가 나가는데, 그것을 안타로 만들어내는 배트컨트롤이 역대 최강이다. 그래서 시즌 200안타도 가능해보인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안타왕을 향한 이병규의 노력도 눈부시다. 타격감이 떨어졌다 싶으면 개인특타에 매진한다.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냈다. 매일 1000개 이상 스윙을 했고, 체력 훈련에도 신경썼다. "선수 생애 가장 열심히 훈련을 했다"고 자신할 정도. 곁에서 훈련을 지켜본 박용택도 "이병규 선배가 우리가 부끄러울 정도로 훈련을 해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고 전했다.
이병규는 현재 타율 부문에서도 0.37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병규의 초점은 타율보다 최다안타에 맞춰져 있다. "내 트레이드 마크가 최다안타"라고 말한다. 이병규는 1999년(192개)·2000년(170개)·2001년(167개) 3년연속 안타왕에 올랐고, 2005년(157개)에도 안타왕을 차지했다. 총 4회로 최다 수상자다. 이병규를 제외하면 김성한·이강돈·양준혁·김현수 등이 2회 안타왕에 올랐다.
온누리 기자 [nuri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