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는) 참석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는 꼭 출전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팀 동료이자 동갑내기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가 베트남에서 열리는 박지성 자선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박지성 자선경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에브라가 속해 있는 프랑스대표팀이 다른 나라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 일정을 조절하기 힘들게 됐다"며 불참 소식을 전했다.
에브라의 조국 프랑스는 이달 초 2012유럽선수권 예선 3연전을 치렀다. 3일 벨라루스를 상대로 첫 경기를 했고, 우크라이나(6일)와 폴란드(9일)를 이어 상대했다. 사흘 간격으로 세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체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회복할 시간 또한 부족했던 것이 자선경기 불참으로 이어졌다. JS파운데이션은 에브라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일본축구의 레전드 스타 미우라 카즈요시(44·요코하마 FC)에게 출전을 요청했고, 일찌감치 승낙을 받은 상태다.
한편 박지성은 자신이 준비한 첫 자선경기를 베트남에서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베트남의 축구열기가 너무나 뜨겁고 열정적이라는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라 밝혔다. 아울러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다. 아시아의 어린이들이 자선경기를 통해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직접 보며 도전의식을 느끼고 큰 선수로 성장하려는 의지를 키워가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지성 자선경기는 15일 오후8시(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통낫스타디움에서 열리며, '박지성 프렌즈'로 명명된 세계 올스타팀이 현재 클럽팀 나비뱅크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다음은 공식 기자회견 박지성 일문일답.
-이번 대회를 앞둔 소감은"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기쁘다. 베트남에서 경기를 하지만, 베트남 뿐만 아니라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모든 아시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첫 대회 장소를 한국이 아닌 베트남으로 정한 이유는 "베트남에서 첫 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축구에 대한 열기가 뜨겁고 열정적이라는 추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일을 추진할 당시에 우리와 베트남 사이에 안 좋은 일(한국인이 베트남 신부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이런 모든 일들이 연결고리가 되어 베트남에서 첫 대회를 치르게 됐다."
-에브라가 참석하는 것이 확실한가"에브라는 참석 못하게 됐다고 연락을 받았다. 프랑스 대표팀의 경기가 다른 나라보다 한 경기 더 있어서 일정을 조절하기 힘들게 됐다. 안타깝게도 그런 소식을 전했다."
-이번 경기의 취지를 설명해달라"베트남 유소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해주고 싶었다. 아시아 축구는 점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와의 격차도 줄어든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갖고, 어린이들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직접 보면서 도전의식을 느끼고 큰 선수가 되고 싶은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봤다. 이런 자선경기를 통해서 아시아 축구가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아시아축구의 수준이나 열기를 좀 더 끌어올리고 싶은 취지에서 시작하게 됐다."
-축구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K-리그 경기장을 방문 생각은 없는가"아직까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내가 한 번 경기장에 간다해서 K-리그 열기가 올라갈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단지 한 경기에 사람들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뿐이라 생각한다. K-리그는 이제 어느 정도 팬층을 갖추고 있다. 한 경기보다는 전체적인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지성이 은퇴한 뒤 대표팀이 A매치에서 2연승을 거뒀다"두 경기를 다 보진 못했다. 가나전만 거의 대부분의 경기를 봤는데, 젊은 선수들이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팀이고, 더 잘 할 수 있는 믿음이 있다. 좋은 경기를 했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우리가 더 강해지려면 어웨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인천국제공항 =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