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환영을 받은 외국인 선수가 또 있을까. 이보다 화려한 복귀신고를 한 선수가 또 있을까.
지난해까지 3년간 롯데에서 뛰다 재계약에 실패하고 지난 10일 한화의 새 외국인 선수로 돌아온 카림 가르시아(36)가 연일 장타를 휘두르며 멕시칸 독수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만루홈런 2방과 끝내기 3점홈런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한화의 타선을 일으켜 세웠고 구단사상 처음으로 6경기 연속 관중 8000명 이상 동원을 유도하며 대전에 야구 열기를 일으켰다. 남다른 한국 사랑과 화끈한 쇼맨십까지 더해져 모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전국구 스타가 됐다.
그의 옛 동료와 새 식구들, 그리고 상대팀 선수들까지 그에게 경의를 표하며 애정어린 질문을 던졌다. 밀려드는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가르시아는 "(오십세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소주 한 병과 백세주 한 병만 사주면 된다"며 기꺼이 그리고 허심탄회하게 대답해 줬다. 친형제같은 롯데 동생들손아섭 롯데 외야수(가르시아가 '주니어'라고 하는 친한 후배)-정말 보고 싶었다. 10일 사직구장에서 만났을 때 포옹을 하지 않았나. 영어가 짧아 많은 대화 나누지 못한 게 아쉬웠다. 나를 보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롯데 시절 포지션이던 우익수를 지금 내가 보고 있다. 보살 대결에선 내가 이기고 싶다. 지금 내가 보살이 9개다. 형님이 역전할 수 있겠나?"물론 엄청나게 보고 싶었다. 컴백 데뷔전을 롯데에서 해서 너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런데 네가 보살을 그리 많이 했는지 몰랐네. 외야 수비를 나보다 못했잖아. 하하. 농담인거 알지. 일단 주자들은 나에게 공이 오면 홈쇄도 자체를 자제하기 때문에 보살찬스가 많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물론 많은 보살을 하기 위해 노력할 거다. 한번 두고 보자. 시즌 끝나고 누가 더 많은 보살을 기록할 지."
송승준 롯데 투수-롯데 시절 친형처럼 생각했다. 이제 경기장에서 만나면 이겨야 할 상대인 게 당연하다. 그런데 12일 카림이 타석에 서니 이상하게 전투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혹시 카림도 그랬는지 궁금하다. 10일 같이 삼겹살을 먹으면서 한 질문인데 독자를 위해 다시 한다. 그런데 카림은 삼겹살보다는 쇠고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던데?"전혀. 나의 전투력은 타석에만 들어서면 항상 200%다. ㅋㅋ 너도 예외는 없다. ㅋㅋ 나는 삼겹살도 좋고 소고기도 좋고 다 좋다. 코리아 바비큐 스타일을 좋아한다. 하지만 와이프가 돼지를 못 먹어서 그녀와 함께 있을 때는 항상 소고기를 먹는다."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사직 원정 때 마음이야 가르시아송을 하고 싶었지만 상대 팀이라 그럴 순 없었다. 하지만 관중들이 가르시아송을 알아서 부르더라. 다른 팀 소속으로 부산갈매기 합창을 들을 때 느낌이 어땠나."과거 롯데 소속으로 뛸 때가 잠시 생각이 나기도 했다. 멕시코에서 많이 그립기도 했던 응원이다. 하지만 현재 나는 멕시칸 독수리다!"
가족같은 한화 사람들정원석 한화 내야수(한화에서 가장 먼저 친해진 사이)-방망이 부러뜨리는 비법이 있나. 또 하나, 롯데에서 즐거웠겠지만 우리팀과 대전 역시 재미있지 않나? 롯데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것 같은데."우선 힘을 길러라. ㅋㅋ 그것보다 사실은 비결이 있다. 허벅지 쪽에 내려쳤다가는 큰 일 난다. 무릎 약간 위쪽 근육이 시작되는 곳의 단단한 부위에 내리쳐야 한다. 그리고 대전 완전 좋다.
사장님, 단장님, 이상군 팀장님, 김남규 매니저, 허승필 통역, 불펜포수(염성민, 송인환, 이광열) 등 구단 프론트 및 선수들 모두 좋다. 야왕님도 좋고, 수석코치님, 강코치님 등 코치님들도 완전 좋다. 부산보다는 작은 도시지만 내가 생활하는데 있어 불편함은 전혀 없다.
온지 얼마 안돼서 부산과의 다른 점은 아직 모르겠지만 앞으로 생활하면서 알아보겠다. 기대된다. 뭐가 있을지. 많이 알려주라."
최진행 한화 외야수(한화 4번타자)-개인적으로 당신이 와서 큰 도움이 된다. 장타가 많이 나오는 것은 노림수를 갖고 타격을 하기 때문인가. "나도 너와 한 팀에서 뛰게 돼 반갑다. 장타력은 너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아는데…. 나같은 경우는 팀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홈런과 타점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것들을 많이 달성하기 위해 공이 부서질정도로 강하게 스윙을 한다."
나지완 KIA 외야수-롯데와 한화는 분위기나 환경이 다른데 두 팀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한 마디만 하겠다. 한화가 좋다. ㅋㅋㅋ"
▶가르시아 프로필생년월일 : 1975년 10월 29일
신체조건 : 180cm, 80㎏
국적 : 멕시코
출신학교 : 프레퍼토리아 아비에르타 고등학교
주요경력 : 2011년 6월 한화 입단
2008년~2010년 롯데
2006년 제1회 WBC 멕시코 대표
2005년~2006년 오릭스
2004년 볼티모어
2002년~2003년 뉴욕 양키스
2001년 클리블랜드
2000년 볼티모어
1999년 디트로이트
1998년 애리조나
1995~1997년 LA 다저스
정리=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스타에게 묻는다 ①] 가르시아 “나는 멕시칸 독수리다”▶[스타에게 묻는다 ②] 가르시아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