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도 부족하고, 의심도 받고 있지만 상주의 축구는 계속된다.
상주 상무는 김동현이 군 검찰에 구속됐고 지난주 3명의 선수가 조사를 받았다. 이후에 추가로 선수들이 불려가 조사를 받으면서 구속 또는 불기소 입건됐고, 이에 따라 전력 누수가 생겼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정경호가 발목 수술로 시즌아웃된 가운데 주축 선수인 김치곤과 김치우가 각각 어깨,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미드필더 최효진도 기초군사훈련이 미뤄졌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북과의 15라운드 경기에서는 개막전 베스트11 중 고작 3명만이 선발로 나섰다. 자체 연습 경기도 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이 나쁘다.
상주는 홈구장인 시민운동장에 새로운 잔디를 설치하고 조명탑을 마련했다. 유소년팀도 U-19팀 공개 테스트에 전국에서 참가 신청이 몰릴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전북전에서는 빗 속에서 4700여명의 팬들이 응원을 할만큼 축구 열기도 자리잡았다. 인구 10만의 소도시에서 새로운 축구 패러다임을 써나갔다. 그러나 '승부조작의 온상'이라는 주변의 시선에 창단 효과마저 빛이 바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상무의 K-리그 출전 중단 가능성이 낮다는 것. 구단 관계자는 "상무 입장에서는 K-리그 출전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리그 참가에 대한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단도 리그 출전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이재철 상주 단장은 "승부조작 관련자는 엄중히 밝혀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상주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대승적인 차원에서도 상주 상무는 있어야 한다. 군복무를 하는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뛰면서 선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지 않는가"라며 리그 참가는 이어갈 뜻을 밝혔다.
상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