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그날처럼 하늘도 울고 팬들도 울었다.
고 박용하의 사망 1주기 추모식이 30일 경기도 파주시 약천사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은 쏟아지는 폭우와 생전 박용하를 기억하는 팬들과 지인의 눈물 속에서 진행됐다. 17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넘는 국내와 일본 팬들은 추모식 2시간 전부터 현장을 찾아 고인에 대한 식지 않은 마음을 드러냈다. 또 수십명의 일본 취재진도 현장을 찾아 여전히 뜨거운 고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추모식은 불교 법요가 울려 퍼지면서 시작돼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폭우는 계속됐지만 팬들은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모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팬들과 지인이 고인의 영정에 분향했다. 팬들은 우산을 접고 박용하의 사진을 든 채로 분향을 시작해 주변을 엄숙하게 만들었다.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오열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분향은 1시간이 넘도록 이어졌다.
이날 추모식은 약천사 초입부터 일본 팬들이 타고 온 대형 버스만 10여대가 주차되는 등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팬들은 시종일관 흐트러짐 없이 질서를 지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추모식 후에는 박용하의 유골이 안치된 분당 메모리얼 파크서 헌화식을 가진다.
행사 진행을 맡은 한 관계자는 "일본팬들이 오전 7시부터 와서 비를 맞았다. 1500여명 정도를 예상했는데 당일 접수만 200여명 정도가 추가된 상태다"라고 전했다.
박용하는 지난 해 6월 30일 자살로 33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경기도 파주=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