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혜를 보면 21세기형 순정만화 주인공이 떠오른다.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감정에 솔직한 모습이 배우 박신혜의 매력 포인트다.
박신혜의 실제 모습은 MBC 새 수목극 '넌 내게 반했어'에서 고스란히 엿보인다. 캠퍼스 로맨스물을 표방하는 이 드라마에서 그는 국악과에서 가야금을 전공하는 소녀 이규원 역을 맡아 카멜레온 같이 변화무쌍한 매력으로 어필한다. 털털한 성격 때문에 장근석·정용화 등 동료 배우와의 스캔들도 많지만 개의치 않는다는 박신혜와의 발랄한 인터뷰.
-국악 신동 역을 맡았다. 실제 집안도 음악에 일가견이 있다던데."아버지는 '프로급' 색소폰 연주 실력을 갖고 있다. 어머니는 오카리나를 연주를 하신다.또 최근에는 아버지가 서울 풍납동에서 실용 음악 연습실을 열었다. 오빠도 통기타 그룹 나무자전거의 객원 보컬 출신이다. 중학생 때부터 공부는 안하고 기타만 치고 다녔을 정도다."
-첫 회부터 가야금 솜씨를 뽐냈다."서울예대 교수님에게 한달 동안 배우고 있다. 이제는 연주도 가능하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연주 음악도 내가 직접 녹음한 거다."
-첫 회에서 부른 노래가 화제다. 가수 데뷔는."아직은 할 수 없다. 연기를 잘하지도 못하는데 애매하게 양다리 걸치고 싶지 않다. 가수로 앨범은 못내도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다. 언젠가는 박신혜라는 이름으로 앨범이 나올 날도 있지 않을까."
-제 4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인기상을 받았다."온라인에서 인기상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팬들이 투표하느라 바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팬들에게는 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다. 이번 드라마만 끝나면 꼭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생각이다."
-소속사 매니저에게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8년을 함께 했다. 상을 받고 오빠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 빛나는 순간에는 뒤에 있고 어려운 일은 도맡아 하는 고마운 분이다. 이번 수상 소감에서는 부모님을 빼먹어 죄송하다."
-정용화에게 꽃다발을 받아 열애설이 불거졌다."용화는 좋은 친구다. 시상식이 끝나고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스타로부터 꽃다발 받은 여배우는 너 밖에 없다'고 치켜세우는데 고마웠다. 씨엔블루 팬들은 '박신혜면 사귀어도 용서된다'고 응원해주더라. 하지만 서로 A형이라 필요 이상으로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친구로서는 좋지만 이성으로는 아닌 것 같다. 하하. 근석 오빠와도 친한 사이일 뿐이다. 믿어달라."
-'넌 내게 반했어'는 어떤 드라마인가."캠퍼스 로맨스물이다. 7월에 어울리는 파릇함이 있다. 예술대학을 배경으로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꿈을 찾아서 음악에 매진하는 이야기들을 달콤하고 상큼하게 그린다. 음악이 있어, 눈과 귀가 함께 즐거운 드라마다."
-국악 신동 역을 맡았다."3대 명창 할아버지를 둔 국악 신동 이규원 역할을 맡았다. 발랄하고 당차고 단순하기까지 하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다고나 할까. 푸하하. SBS '미남이시네요' 캐릭터와 겹친다는 지적도 있는데 분명히 다르다. 전작에서는 너무 순수해서 모든 사람들의 고민에 아파했다면, 규원이는 찔리면 아프다고 말하고, 좋은 일에는 박장대소하는 스타일이다. 불의를 못 참는 성격까지 나를 꼭 닮았다."
-함께 연기 해보고 싶은 배우는."당연히 원빈 선배님이다. '아저씨' 보고 반했다. 지금까지 남자 배우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근데 '아저씨'를 보고 난리가 났다. 푸하하. 스타를 사랑하는 소녀가 된 기분이랄까.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
-이상형은."날카로운 외모를 좋아한다. 샤프하면서도 자상한 스타일이면 오케이다. 아버지와 오빠 키가 180cm가 넘어서 그런지 키 큰 남자가 좋다."
-자연 미인이다."성형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사실 턱이랑 코가 살짝 갈라져있다. 지인들은 주사라도 맞으라고 하더라. 근데 이 외모에 어느새 정이 들었나 보다. 이제는 지금 모습이 마음에 든다. 바꿀 생각도 없다."
-박신혜에게 이승환이란."데뷔시켜주신 분 이상의 감정이다. 초등하교 6학년 때 처음 뵜다. 오디션을 봤는데 '가수나 노래 뭐 좋아해'라고 물으셨다. 난 '강타 오빠의 '북극성'이요'라고 대답했다. 그땐 이승환이 누군지 몰랐다. 선배님이 매니지먼트 사업을 정리하면서 나도 드림 팩토리를 떠났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이 보고 배워'라고 하시는데 원망스러워서 눈물이 났다. 뵐 때마다 뭉클한 분이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사진=이영목 기자 [ym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