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은 한국이 아니다. 작은 세계다. 발을 딛는 순간 해외여행을 떠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태원 여행객은 이국적인 음식과 분위기에 쉽게 중독된다.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고르는 것이 이들에겐 행복한 고민이다.
이번 여름, 해외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이태원에서 아쉬움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테라스에서 샌드위치와 곁들인 커피 한 잔을 먹다보면 유럽의 노천 카페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1.알트 스위스 샬레1983년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스위스 정통 레스토랑이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치즈 퐁듀요리를 맛볼 수 있다. 치즈는 총 5종류로 바게트빵, 감자가 기본으로 나온다. 퐁듀와 함께 구운 안심, 해산물, 소시지 등을 추가할 수 있다. 가격은 치즈 종류에 따라 2만7000~2만9000원. 02-797-9964
2.더 플라잉팬 블루달달한 바나나 팬케이크로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브런치 집이다. 이태원에 브런치 가게가 처음 생겨나기 시작했을 때부터 있었던 곳으로 브런치문화 오픈멤버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통밀빵에 볶은 버섯과 흰자만 살짝 익은 수란이 올라간 더프라잉팬 아침과 바나나 팬케이크 등이 대표 메뉴. 가격은 1만5000~2만원. 02-793-5285
3.라 씨갈 몽마르트10가지가 넘는 홍합요리와 이국적인 테라스로 유명한 프렌치 레스토랑. 해밀턴 호텔에서 한강진 방향으로 가는 대로변에 있다. 프랑스인 요리사가 있어 처음엔 유럽 출신의 외국인들이 많이 찾았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과 한국인 손님 비율이 비슷해졌다. 냄비에 홍합이 가득 담겨 나오는 브뤼셀풍의 홍합요리가 대표 메뉴로 1만5000~2만원선. 스테이크는 3만원부터다. 02-796-1244
4.스모키 살룬이태원에서 가장 유명한 수제 햄버거 집이다. 이태원에서 처음 시작한 스모키 살룬은 현재 서울지역에만 8개의 점포가 있다. 미국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푸짐한 햄버거를 표방하고 있다. 인기메뉴는 앰뷸런스. 계란, 베이컨, 소고기 페티, 해시브라운(으깬 감자를 튀긴 것)에 자체적으로 계발한 담백한 소스가 들어간다. 가격은 9900원. 총 20가지의 햄버거와 8종류의 샌드위치가 있다. 02-795-9019
5.르생텍스프랑스 가정식 요리로 매주 화요일마다 메뉴가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인 요리사가 직접 노량진 수산시장에 나가 생선을 고르는 등 음식의 질에 신경을 쓰고 있다. 브런치 세트는 스프나 샐러드, 치킨 스튜, 커피나 디저트로 구성, 2만원에 판매한다. 02-795-2465
6.산토리니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고 싶다면 그리스 음식점 산토리니를 추천한다. 그리스에서 직접 공수해 온 인테리어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식당에서 그리스식 케밥인 기로스(1만9000원)와 꼬치요리 폭 수블라끼(1만8000원) 등을 맛 볼 수 있다. 02-790-3474
7.크로스 네스트미국 정통 스타일의 피자를 선보인다. 빵이 얇은 씬 피자로 총 10가지 종류가 있다. 손님이 원한다면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미국에서 15년 간 요리사로 일했던 주방장이 가장 미국적인 피자를 선보인다. 마르게리따 20인치 피자는 2만19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02-749-7888
8.스파이스 테이블스파이스 테이블에서는 이탈리아식으로 재해석된 아시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격대비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인장의 철학이다. 인기메뉴는 홍합찜(2만5000원)과 돼지고기를 철판에 구워 야채 쌀 국수등과 함께 먹는 분차(3만원), 단호박 피자(8000원). 02-796-0509
9.부다스 밸리태국인 주방장이 직접 조리,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타이음식인 똠양꿍(1만4000원)과 볶음 쌀국수 팟타이(9000원) 등이 인기메뉴다. 주말에는 외국인과 내국인 비율이 8대 2가 될 정도로 외국인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 분위기 좋은 식당으로 소문나 주말에는 젊은 남녀의 소개팅 장소로 유명하다. 02-796-9330
10.단풍나무집외국인들에게 인기많은 고기집. 단풍나무집을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눈 앞 화로에서 고기가 구워지는 것을 신기해하고 파무침 등의 밑반찬을 좋아한다고 한다. 특등급 한우가 160g에 3만5500원, 돼지고기 항정살이 200g에 1만1000원. 02-790-7977
11.코카페고메홈한식의 대중화를 위해 카페와 접목시킨 최초 퓨전 한정식 카페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비빔밥(8000원)이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과 소스, 기타 반찬을 선택할 수 있어서 외국인들에게도 반응이 뜨겁다. 저염분 식단으로 조리할 때 거의 소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02-798-4565
12.타르틴미국식 정통 파이를 파는 곳이다. 은퇴하고 한국에 정착한 미국인 셰프가 ‘할머니의 레시피’대로 홈메이드 파이를 만든다. 애플·블루베리 파이를 비롯해 총 16가지 파이가 있으며, 대황이라는 약재를 넣어 만든 루바브 파이는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다. 아담한 가게 안에 22좌석이 있는데 주말엔 한 테이블에 1시간으로 시간제한을 뒀을 만큼 찾는 손님들이 많다. 파이 가격은 6800~7800원. 02-3785-3400
14.소르티노스이탈리아 남부 특유의 강렬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3대째 요리사 가문인 이탈리아인 사장이 운영한다. 10㎝의 두께를 자랑하는 라자냐와 17인치의 빅사이즈 피자가 이 집의 특색. 미트볼 파스타나 라자냐 등 기본 메뉴를 제외하고는 계절마다 메뉴가 바뀐다. 차분한 목조 인테리어와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국내 굴지의 전자 업체 사장 등 톱클래스 인사들이 자주 찾는다. 피자와 파스타는 모두 1만5000~2만원선. 02-797-0488
15.알리바바이집트 전문음식점으로 이집트인 사장이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파라오상 등 이집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많다. 아랍권 사람들이 주로 찾지만 지금은 한국인 손님도 많다. 삶은 병아리콩을 다져 동그랗게 튀긴 팔라펠(4000원)처럼 곡물을 사용한 음식이 많아 한국인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닭고기를 레몬·양파 소스에 재워 오븐에 굽는 알리바바 치킨(1만4000원)도 인기 메뉴. 02-790-7754
16.로코로카정열적인 쿠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이닝 바. 빨간색으로 장식된 실내 분위기에 식욕이 절로 돈다. 인기 메뉴는 퀘사디아(1만4000원). 멕시코, 쿠바 등 남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메뉴와 이탈리아 음식을 서비스 하고 있다. 02-796-1606
17.라스윗손님들에게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것이 바로 라스윗의 목표다. 지하 1, 2층은 라운지로 2주마다 파티가 진행된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러피안 음식을 주로 맛볼 수 있다. 추천메뉴는 티본 스테이크(4만5000원). 400g의 푸짐한 양으로 두 명이서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02-6053-6699
18.바다식당이태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9년간 이태원 맛집으로 사랑받았다. 오랜 역사 만큼 찾아온 손님들도 대단하다. 정치인 박근혜부터 가수 비까지 바다식당 부대찌개의 팬이다. 주 메뉴인 부대찌개의 이름은 존슨탕(소 1만8000원)이다. 02-795-1317
손애성·홍지연 기자 [jho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