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클론·노이즈·이정·채연 등을 배출한 국내 유명 프로듀서 김창환이 노이즈 이후 18년 만에 보이 그룹을 제작했다. 타이틀 곡 '울면서 울어'로 활동 중인 남성 5인조 엔트레인(N-Train). 정정균(24)·정승현(24)·소울제이(본명 이종민·23)·송유진(19)·김상우(19)로 구성된 엔트레인은 트레이닝 기간 3년, 앨범 준비기간 2년이라는 길고도 혹독한 과정 속에서 탄생했다. 오랜기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제대로 뽐내고 있는 엔트레인을 만났다.
-가수로 데뷔한 소감은.
"데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말 신기하고 하루하루가 신난다. 항상 열심히 해서 '가수왕'이 꼭 되고 싶다."(송유진)
-타이틀 곡 '울면서 울어'에 대해 설명해달라.
"남녀가 이별한 후 상대방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내용의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김창환 사장님이 직접 작사·작곡했다. 데뷔곡을 댄스곡이 아닌 발라드곡으로 선정한 이유는 가창력을 제대로 보여줘서 '노래 잘 하는 그룹'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들 춤도 잘 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빠른 댄스곡도 부르고 싶다."(정정균)
-과거 방송활동을 한 적이 있는 멤버들도 있다.
"2007년도 그룹 타키온으로 데뷔했다. 타키온은 잘 안되서 4년 정도 힘든 시기를 겪었다. 과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실력발휘도 하고 많은 사랑도 받고 싶다."(정정균)"
"나 역시 2007년 그룹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당시 몬스터라는 그룹으로 데뷔했는데 서바이벌 프로그램 MBC '쇼바이벌'에 출연해 타키온과 경쟁을 했다. 하하. 그때는 라이벌이라서 친해질 수 없었는데 5년 후 가수 베이지씨의 소개로 정균이와 친해졌다. 몬스터 이후에 그룹 게리골드스미스의 멤버로도 활동한 적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잘 안됐다. 한참 방황할 때 어린이프로그램 EBS '보니하니'에서 MC를 맡게 됐다. 1년 정도 했다."(정승현)
-멤버 김상우는 김건모가 직접 캐스팅했다던데.
"현 소속사에 오디션을 보러갔던 날 김건모 선배님이 계셨다. 그래서 건모 선배님이 내 오디션을 보셨고, 엔트레인 멤버로 뽑아주셨다. 국민가수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하는 상황이라서 엄청 떨었다."(김상우)
-김건모가 조언도 자주 해줄 것 같다.
"항상 우리들을 응원해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건모선배님께서 '음악은 즐기면서 해야된다'고 말씀해주셨다. 하지만 건모선배님처럼 무대 위에서 음악을 편하게 즐기면서 하려면 뼈를 깎는 아픔과 노력이 있어야하는 것 같다. 김건모선배님처럼 노래를 부를 때 대중을 압도하면서도 여유로울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김상우)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다던데.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트레이닝을 받았다. 잠깐 자고 일어나서 학교를 가야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연습생이 되고 처음 1년 반동안은 하루에 12시간 동안 춤 연습을 했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송유진)
"연습생 기간을 우리처럼 힘들게 보낸 사람도 없을거다. 김창환 사장님이 하루에 잠을 4시간 주무신다. 그러니 연습생인 우리가 더 많이 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노래와 춤 트레이닝을 혹독하게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소울제이)
-소울제이 가족 중에 음악을 하는 사람이 많다던데.
"할아버지가 색소폰과 트럼팻을 연주하시는데 한국음악협회 회장을 역임하셨다. 아버지는 바순하고 베이스를 다룬다. 가족들이 전부 음악에 관심이 많다. 나는 목소리가 악기다.(웃음)"(소울제이)
-김상우는 형이 스포츠 선수라고.
"프로야구 삼성 유격수 김상수 선수가 친형이다. 아버지가 블로그를 하시는데 예전에는 블로그 메인 화면에 형의 사진만 있었는데 이제 내 사진이 메인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형이 경기에 나갈 때 등장 음악이 엔트레인의 '울면서 울어'다. 팬들이 참 센스가 많은 것 같다."(김상우)
-앞으로의 계획.
"그룹명을 엔트레인이라고 지은 이유는 화학적 반응을 이끌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Entrain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요계를 이끌고 싶다. 사장님의 명성에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면 우리가 잘해야할 것 같다. 사장님의 소망인 '가수왕'이 꼭 되겠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