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축구계의 승부조작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세뇰 귀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트라브존스포르도 연루돼있다.
AP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경찰이 베식타스 구단의 수석 코치 등 승부조작 관련 혐의자에 대한 조사를 확대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베른트 슈스터 감독이 사임한 뒤 베식타스의 임시 감독을 맡고 있는 타이푸르 하부트쿠 수석 코치와 구단 고위 관계자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선 11일 터키 수페르리그 지난 시즌 우승팀 페네르바체의 아지즈 일드림 구단주가 승부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구속 수감됐다. 이튿날인 12일엔 마흐무트 오즈게너 전 터키프로축구연맹 회장과 트라브존스포르의 구단주 사드리 세네르가 역시 승부조작과 관련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트라브존스포르의 경우 부구단주도 수사 선상에 올랐지만 심장병으로 병원에 입원해 간신히 체포를 피했다.
이처럼 터키에선 명문구단과 연맹까지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사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에 체포된 인원만 60명이 넘고, 법정 구속된 축구계 인사도 20여 명에 달한다. 앞으로 구속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터키 경찰은 현재 지난 시즌 리그 19개 경기의 승부조작 여부를 조사 중인데, 그 중 핵심은 페네르바체와 트라브존스포르의 경기다. 후반기 리그가 시작할 때 3위로 처져 있던 페네르바체는 남아있던 17개의 경기 중 16경기를 이겨 리그 우승을 챙겼다.
한편 수페르리그 1, 2위 페네르바체와 트라브존스포르의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아직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메트 아이딘라르 터키축구협회회장은 1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시즌 순위에 따라 두 팀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뛴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등록된 결과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