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목 남자 자유형 400m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박태환(22·단국대)이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올리는 2011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다이빙(16~24일)을 시작으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17~23일), 수구(17~30일), 장거리 레이스인 오픈워터(19~23일), 경영(24~31일) 순으로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24일)를 시작으로 200m(예선 25일, 결선 26일) 100m(예선 27일, 결선 28일)에 출전한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훈련 중인 박태환은 18일 상하이로 들어갈 예정이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 강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천부적 재능과 혹독한 훈련으로 지구력과 순발력을 겸비한 박태환에게 가장 적합한 거리다. 비록 2009 로마 세계대회에서는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모두 결선진출에 실패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지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00m·200m·400m를 석권하며 부활했다. 지난달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 이번 대회는 내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치르는 전초전이다. 샌타클래라 국제 그랑프리와 달리 경쟁자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른다. 자유형 400m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쑨양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쑨양은 올해 4월 박태환의 400m 개인 최고 기록(3분41초88, 베이징올림픽)을 앞지르기도 했다. 쑨양은 최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강력한 적수인 박태환이 출전하는 400m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박태환의 전담팀인 SK텔레콤스포츠단 관계자는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는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경기 당일까지 몸상태를 최상으로 유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형 200m와 100m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100m에서는 결선에 진출하기만 해도 아시아에서 최초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한편 박태환을 제외한 20명의 경영 대표팀은 19일 출국한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한국 대표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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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남자)= 박태환(단국대·자유형 100·200·400m) 장상진(한국체대·자유형 800m) 박선관(한국체대·배영 100m) 김지현(대구시체육회·배영 200m) 최규웅(한국체대·평영 100·200m) 함종훈(인천시체육회·접영 100m) 장규철(강원도청·접영 200m) 정원용(한국체대·개인혼영 200·400m)
▲경영(여자)= 김정혜(안양시청·자유형 200m) 김가을(경북체중·자유형 400m) 한나경(세현고·자유형 1,500m) 이주형(경남체육회·배영 50·100m) 함찬미(북원여고·배영 200m) 김달은(하이코리아·평영 50m) 백수연(강원도청·평영 100·200m) 정다래(서울시청·평영 200m) 안세현(효정고·접영 100m) 최혜라(전북체육회·접영 200m 및 개인혼영 200m) 김혜림(온양여고·개인혼영 400m)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박현선 박현하(이상 한국수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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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은 출전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