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순종성 향상 위해 평지운동 훈련 중요 장애물 비월 경기(장애물 비월)는 잔디 또는 인조트랙이 깔린 경기장 내의 인공 장애물을 말과 기승자가 넘는 종목이다. 장애물 가로대는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말이 다리로 건드리면 떨어지도록 고안됐다. 따라서 장애물 비월은 관중과 선수 모두에게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을 전달한다. 장애물 비월은 크로스컨트리 만큼 재미있지만 기승자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은 장점이다.
▲ 장애물 비월 경기의 역사장애물 비월은 1800년대 말 아일랜드·러시아·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처음 행해졌다. 미국 역시 1883년 뉴욕 맨하탄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하이점프 클래스를 처음 개최했다.
올림픽 최초의 장애물 비월 경기는 1900년 파리 올림픽이었으며 1907년 제1회 국제마술경기가 런던올림피아에서 개최됐다. 장애물 비월은 빠르게 국제적인 스포츠로 발전해 유럽 전역과 미국을 중심으로 오늘날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떨어뜨린 가로대의 수·도피하거나 거부하는 경우·넘어진 경우·시간을 재는 클래스의 경우에는 최적시간 초과분에 대하여 벌칙을 매김으로써 장애물 넘기 성적으로 클래스를 결정한다.
최근에는 장애물을 건드리고도 떨어지지 않은 것도 낙차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요대회에서는 레이저를 사용해서 낙차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 초보자를 위한 장애물 비월 대회 공식 장애물 비월은 국제승마연맹의 관할을 받으나 다양한 기량을 갖춘 기승자들이 손쉽게 참가할 수 있는 비공식 대회도 많다. 비공식 경기 중 가장 단순한 형태는 '클리어 라운드 장애물 비월 경기'다. 각 기승자는 돈을 내고 장애물 코스를 돈다. 이 클래스는 젊거나 경험이 없는 말 또는 기승자들을 위한 입문용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주최측은 대개 출전자 중 어려움을 겪는 선수가 있으면 장애물의 높이를 낮추는 등 큰 관용을 발휘한다.
이런 종류의 클래스가 유리한 점은 장애물을 잘 못넘었을 경우 되돌아와 다시 넘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 말과 기승자는 자신의 실수로부터 즉시 교훈을 얻고 2차시기에는 더 잘 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단계의 장애물 비월은 클리어 라운드를 넘은 모든 참가자가 시간을 재는 장애물 비월로 넘어간다. 비공식 클래스는 주최측이 정하는 높이에서 시작해 최대 120㎝ 클래스까지 넘는다. 공식 클래스는 대개 90㎝클래스에서 시작해 최대 185㎝까지 넘는다. 더비 경기는 장애물 비월과 크로스 컨트리 장애물을 혼합하여 도랑·울타리·둑·벽을 포함시킬 수 있다. 가장 유명한 더비 코스는 무시무시한 더비뱅크가 있는 잉글랜드 힉스테드에 있다. 말과 기승자는 둑을 미끄러져 내려온 다음 몇 발자국 앞에서 바로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한다.
▲ 장애물 경기의 속성장애물 비월 코스는 비교적 좁은 지역에 펼쳐지기 때문에 말과 기승자가 신속하고 유연하게 장애물을 넘고 착지한 후 방향 전환을 하면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평지 운동 훈련은 말의 균형감각과 기민한 반응·순종성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중요하고, 상이한 거리로 장애물을 배치한 그리드워크는 말의 민첩성과 반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기승자는 각 장애물에서 균형 잡힌 리듬으로 기승해야 하며 장애물을 넘을때 말과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말과 좋은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세가 필요하다. 장애물 비월 종목에서 기승자의 능력은 성적을 좌우한다.
기승자가 말의 보폭을 조절할 수 없다면 장애물을 클리어 하기 어렵고 말의 거부를 유발 할 수 있다. 그러나 장애물 비월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 장애물을 뛰어 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 TIP 유럽·미국이 전통 강호… 중동세, 경제력 앞세워 추격세계적으로 장애물 비월 종목은 유럽과 미국이 강점을 보였다. 최근에는 중동 국가들이 가세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은 승마 장애물 비월 부문에 큰 투자를 했고 최근 투자가 결실을 보고 있다. 2010 켄터키 승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알 샤바틀리가 멜로디 아르덴테와 호흡을 맞춰 장애물 비월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동세가 장애물 종목에 강자로 부상한 것은 돈의 힘이다. 이들은 어마어마한 돈을 바탕으로 능력있는 말을 끌어 모았다. 기본적으로 아랍인들은 말을 사랑하는 민족이라 말을 위해 아낌없는 돈을 투자하고 있다.
160㎝클래스를 넘는 켄터키 세계선수권 장애물 종목에 출전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말 4마리는 모두 100억원을 호가하는 최강마들이었다. 향후 중동세는 2012 런던 올림픽 장애물 비월 종목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전통의 강호인 유럽과 미국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