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빙상 선수)-인기를 실감하는지요. "평창이 결정 된 후 한국에서 저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걸 인터넷을 통해 다음날 오후부터 조금 알았습니다. 친구들이 문자로 연락해주고, 인터넷으로 뉴스, 기사들을 봤어요. 솔직히 지금도 믿기 어렵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줘서 고맙지만 내가 모든 것을 한 것은 아니라 훌륭한 팀의 일원으로 맡은 일을 했을 뿐인데요.
조양호 유치위원장 이하 모든 분들이 열심히 한 덕분입니다. 길거리나 슈퍼 갈 때 이전에는 아무도 저를 몰라봤지만 지금은 저를 보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조금 부담도 되지만 '수고했다. 축하한다. 감사하다' 등 인사를 받으면 너무 기뻤어요. 오히려 제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박신혜(연예인) -어떻게 하면 나 대변인처럼 지적이면서 우아하게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비법이라도 있나요."반복적인 연습의 결과입니다. 이번 평창 프레젠테이션에서 모든 프레젠터가 100번을 넘게 연습했기 때문에 아무리 떨렸어도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지적으로 말하는 모습은 본인이 잘 알거나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서 열정을 가지고 말할 때 입니다."
▶곽민정 -국제대회에 많이 나가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피겨와 마찬가지 아닐까요. 연습, 연습, 연습이지요. 저도 오랫동안 외국생활을 했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오래되어서 영어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연습하지 않으면 구사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은 너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외국어를 배울 수 있어서 한결 더 수월해진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을 영어로 사용해서 해외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연습할 수 있고, 좋아하는 영어 방송을 보면서 선호하는 앵커나 방송인의 말하는 스타일을 따라해 볼 수 있어요. 본인한테 맞는 매체와 주제를 찾으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승훈(빙상 선수) -말할 땐 카리스마가 넘치던데요. 평소 생활 할 때도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인가요."어떤 것을 아주 자신있게 잘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한테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더반에서 했던 PT는 제가 잘 알고, 간절히 원하는 내용이었기에 그렇게 생각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선수들이 연습할 때나 경기할 때 보여주는 모습이 정말 카리스마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평소 생활 할 때, 특히 제가 요리를 할 때는, 카리스마와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또 아들에겐 어떤 엄마이신지. 귀국장에서 아들을 안아보고 싶다고 울먹거렸는데 무서운 엄마, 아니면 자상한 엄마인지 궁금합니다. "다섯 살 아들에게 원래는 엄격합니다. 그런데 1년반 동안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면서 마음이 약해지고 누그러졌어요. 이제 다시 군기 잡아야죠(웃음). 솔직히 더반에 머무르면서 집으로 전화나 문자를 잘 안 했어요.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서. 보고 싶은 감정은 마음속에만 간직했죠. 토고에서 열렸던 아프리카올림픽위원회 총회 등 3주간 아프리카에 머무르면서 집에는 2번 정도 전화 통화했어요. 유치 결정 후 집으로 전화를 했더니 아들이 'TV로 엄마 봤다. 언제 오냐'고 물더군요. 남편은 '자랑스럽다'고 말해줬어요.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집에 돌아오자 아들이 '마지막 출장이냐'고 계속 물었어요.
그래서 한동안은 출장 안 간다고 대답해줬어요. 퇴근해서 평상시처럼 많이 이야기하고 책을 읽어줘요. 그런 것들이 아들이 좋아하거든요. 남편이 일 때문에 주말에 여유가 없어서 아들과 둘이서 서울 시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올 겨울에는 아들에게 스키를 가르쳐줄 계획이에요."
▶나승연 평창 대변인 “김연아 똑똑하고 감정 좋고 목소리 톤도 굿”
나승연 평창 유치위 대변인은 네티즌들로부터 '더반의 여신'으로 칭송받았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PT를 완벽하게 수행해 둘은 '더반의 꽃자매'로 불렸다.
나 대변인은 김연아가 지난 5월 스위스 로잔 테크니컬 브리핑에 처음 참가하고, 이후 더반 IOC 총회까지 PT를 준비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 어려운 부분에 조언을 해주면서 준비를 도왔다. 그가 보는 프레젠터 김연아는 어땠을까.
그는 3가지 면에서 김연아를 높이 평가했다. 먼저 그는 "김연아는 정말 똑똑한 것 같다. 빨리 따라오더라"라고 말했다. 해외 전지 훈련을 하면서 영어 개인 과외도 받아온 김연아의 영어 발음도 워낙 좋았다고 했다. 컨설턴트 테렌스 번즈와 함께 나승연 대변인이 어려운 단어는 교정을 해줬다.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는 쉬운 단어로 바꿔줬다. 기본적으로 발음이 좋은데다 워낙 연습을 많이했다"고 칭찬했다.
두 번째는 큰 무대에서 풍부한 감정 표현. 그는 "한마디로 감이 있다. 감정 연기가 좋았다. 피겨 할 때도 감정 표현 등 연기를 잘 한 것처럼 한 마디를 조언하면 캐치를 잘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목소리 톤이 좋았다. "김연아가 노래도 잘해서 그런지 톤이 단조롭지 않고 좋았다"며 "톤이 좋아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다"고 칭찬했다.
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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