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재벌도 다양한 컨셉트로 승부를 건다.
요즘 드라마엔 다양한 직종의 재벌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SBS 일일극 ‘당신이 잠든사이’에는 식품재벌이 등장한다. 이창훈이 맡은 극중 채혁진은 아버지 채대필(정동환)회장이 세운 ‘푸드레시’에서 상무로 재직중이고, 그의 동생 우진역 백민현은 상품기획팀 팀장을 맡았다. 이처럼 식품회사에서 이야기가 펼쳐지며 최근 입사한 신영역 이영은이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는 스토리도 담겨있다.
주말극 ‘내사랑 내곁에’에서도 온주완이 맡은 고석빈을 중심으로 진성식품이라는 식품재벌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오는 23일 첫방송되는 ‘여인의 향기’에서는 여행재벌이 나온다. 이동욱이 맡은 극중 강지욱은 아버지 강회장(이정길)이 세운 한국 최고의 여행기업인 라인투어의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등장한다. 특히 그는 라인투어 직원인 이연재역 김선아와 함께 한국과 일본 오키나와 등지의 여행스토리로 인연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 드라마에는 호텔재벌인 임회장(남궁원)과 딸 임세경(서효림)도 있다.
8월 3일부터 첫방송될 ‘보스를 지켜라’에서는 IT와 놀이동산, 커피숍 등을 가진 재계 10위권에 드는 그룹도 있다. 지성이 맡은 극중 차지헌은 아버지 차회장(박영규 분)이 오너인 DM그룹에서 경영전략 1본부장으로, 그리고 그의 사촌으로 설정된 무원역의 김재중 역시 경영전략 2본부장으로 등장한다. 둘은 비서가 되는 은설역 최강희, 그리고 모그룹의 딸이자 광고기획자 서나윤역의 왕지혜와 이야기를 펼쳐간다.
그런가 하면 현재 수목극 1위인 ‘시티헌터’에서도 주인공은 사실은 재벌이었다. 이민호가 맡은 극중 이윤성의 양아버지 진표(김상중 분)는 태국 트라이앵글에서 마약과도 관련지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5적 척결을 위해 신분을 세탁한 그는 미국에서 큰 사슴농장을 하며 고위층과도 친분있는 재미교포로 설정되었다. 덕분에 진표는 5적중 대기업총수인 천재만(최정우)에게 3000 억원이라는 거액도 쉽게 건낼 수 있었던 것이다. SBS 드라마 관계자는 “이전과는 다른 다양한 재벌가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더 재미있는 스토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같이 설정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