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선수단 및 임직원 60여 명은 29일 함안 새길동산 요양원을 방문했다. 새길동산 요양원은 생활보호대상자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할아버지 등 135명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승부조작으로 팬들에 심려를 끼친 점을 사죄하는 의미로 이날 훈련도 쉰 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베테랑 김병지(41)는 봉사활동을 많이 한 경험이 돋보였다. 익숙하게 어르신들의 발을 씻겨드리고 정성스럽게 오일 마사지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선수단과 직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정원을 산책하고 텃밭의 잡초를 뽑았으며 화장실 청소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김병지는 "축구가 아닌 우리의 땀과 손발로 봉사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 선수들도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들도 예외가 아니다. 부산은 시민들의 휴식처인 금강공원을 지키러 나섰다. 지난 주 매섭게 쏟아진 폭우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도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이에 부산 선수단은 31일 남부지방산림청 직원들과 함께 금강공원 내 등산로 이곳 저곳을 돌며 폭우로 훼손된 지역을 점검하고 보완할 예정이다. 부산 시민은 오후 2시까지 금강공원에 오면 선수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전북은 오는 30일 선수단 및 임직원 50여 명과 전주삼성보육원생 20명이 함께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마이산을 등반한다. 홍삼스파체험 및 흑돼지구이 시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원과 광주는 각각 다음달 1일과 2일, 화성 클럽하우스와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보육원 어린이 및 장애우들을 초청해 축구 클리닉을 열기로 했다. 울산은 지난 28일 울산 동구 서부동에 위치한 '참사랑의 집'을 방문해 지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울산은 또한 리그컵 상금(1억원)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구단들의 이같은 활동은 프로축구연맹이 실시하는 '사랑나눔 릴레이'의 일환이다. 연맹은 승부조작 여파로 올스타전을 취소하는 대신 올스타 선수들과 16개 구단이 참여하는 봉사프로그램을 진행한다. K-리그 올스타에 뽑힌 선수들은 다음달 1일 파주NFC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선수로 구성된 곰두리 축구단이 참여하는 축구 클리닉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