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U-20 대표팀 감독은 31일(이하 한국시간) 2011 U-20세 콜롬비아 월드컵에서 말리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이겼지만 목소리는 힘이 빠져 있었다.
이 감독과 이날 전화통화를 하며 '승리를 하고도 기운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자 "선수 한 명이 크게 다쳐 그렇다. 마냥 좋아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전반 도중에 상대 선수와 부딪혀 광대뼈를 크게 다친 주전 센터백 황도연(전남)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황도연이 코뼈 부상인 줄 알았는데 광대뼈 골절이라고 들었다. 72시간 내에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현지 병원에서 응급 처치만 받았다. 자고 내일 한국으로 이송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도연은 당초 코뼈 골절 부상으로 알려졌으나 정밀 검진 결과 광대뼈 골절로 드러났다. 말리와의 경기에서 전반 중반 상대 공격수와 부딪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했으나 코피가 계속 흘러 그라운드 바깥에서 한동안 지혈을 했다. 황도연은 벤치에 뛸 수 있다는 의사를 보이고 전반 막판 경기에 재투입돼 전반전을 마쳤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민상기(수원)로 교체됐다.
한국 대표팀은 말리를 이겼지만 남은 프랑스,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수비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황도연은 장현수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져왔다. 이 감독은 황도연의 공백을 "이틀 동안 훈련을 통해 컨디션이 좋은 백업 선수를 기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뛴 민상기가 대안으로 꼽힌다.
한편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민수(한남대)는 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제외됐고, 김선민(가이나레 돗토리)은 지난 30일 뒤늦게 U-20 대표팀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