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시간을 내 가족여행을 가고 싶다."
박태환(22·단국대)이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일 인천공항에 귀국했다. 올해 초부터 호주·멕시코·미국 전지훈련을 거쳐 이번 대회를 치르며 오랫만에 한국 땅을 밟은 박태환은 들떠있었다. 그는 "외국 생활이 오래돼 지쳐있던게 사실이다"며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재충전하겠다. 그리고 꼭 시간을 내 가족여행을 다녀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태환은 앞으로 한 달간 휴식을 취한 뒤 호주로 건너가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대회를 마친 소감은."영광스럽게도 좋은 성적을 냈다. 수영대표팀도 좋은 성적을 거둬 만족스럽다. 나는 배울 점을 가지고 돌아왔다. 앞으로 성실히 훈련하며 보완하겠다."
-어떤 것을 배웠나."스타트와 턴, 레이스 운영을 보완해야 한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보완하면 런던에서 좋은 성적 낼 것이다. 1년은 많지 않은 시간이다. 볼 코치와 호흡 잘 맞춰 런던올림픽에서 기록을 단축하도록 하겠다."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무엇인가."신체 조건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스타트에서 많이 차이난다. 스타트를 보완하면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라이언 록티를 보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휴가 계획은."인천공항에 오랫만에 들어왔다. 7개월 동안 호주, 멕시코, 미국을 오가며 준비했다. 외국에 계속 머물다보니 지쳤던 게 사실이다. 지금 집에 돌아가서 어머니 밥 먹으며 재충전하고 싶다."
-가족여행 계획은 있나."2년 전에 한번 가려고 했는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 성적이 좋지 않아 못 갔다. 이번 대회도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성적을 냈다. 이번엔 꼭 가족여행을 가고 싶다. 상황이 여의치 않겠지만 시간을 내도록 하겠다."
-칭찬해주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최규웅·백수연·최혜라 등이 잘 했다. 정다래도 부진했지만 앞으로 잘할 것이다. 좀더 애정을 가지고 수영을 했으면 좋겠다. 최규웅은 실력이 무궁무진한 선수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런던에서도 결승에 나가 메달을 딸 거라고 믿는다. 나도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격려하겠다."
-경쟁자인 쑨양이 자유형 1500m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호텔 방에서 봤는데 쑨양이 깰 거라고 생각해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충분히 실력을 가진 선수다. 그랜트 해켓(종전 자유형 1500m 세계신기록 보유자)보다 키도 크고 신체조건이 좋다. 쑨양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아시아 수영을 알렸다. 나도 런던에서 세계신기록을 깨겠다."
인천공항=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