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악령이 또 KIA를 덮쳤다. 이범호(30)는 7일 인천 SK전 3회초, 안치홍의 좌전안타 때 2루서 홈까지 내달렸다. 홈 플레이트에 도착한 그는 오른 허벅지를 붙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조범현 KIA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조 감독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범호가 트레이너와 라커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범호는 3회말 수비 때 박기남으로 교체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햄스트링 부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KIA는 급하게 MRI 촬영이 가능한 인근 병원을 수소문했고, 이범호는 정밀진단을 받았다. 부상 정도에 따라 당분간 정상적인 출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범호는 허리 통증으로 지난 달 30~31일 광주 넥센전에서 결장하기도 했다. 허리 부상을 털어내자마자 허벅지에 이상이 생겼다.
지난 달 29일 김상현이 상대투수의 공에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었다. 최희섭은 오른 발가락 미세골절로 7월 30일 1군 엔트리서 제외됐다. 1군 복귀 시점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 최희섭은 7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2군경기에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KIA 관계자는 "아직 1군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상태는 아니다. 2군 경기 출장은 타격 훈련 과정 중 하나"라고 전했다.
거포들의 전력이탈. KIA의 이범호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그런데 이범호마저 부상을 당했다. KIA는 4월 2일 개막전(대구 삼성전)서 이범호-최희섭-김상현을 클린업트리오로 내세웠다. 이범호의 허벅지에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KIA는 한동안 3명의 타자를 제외한 채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인천=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