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2년차인 9, 10기 신예들이 하반기들어 고배당 메이커가 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높다. 이들은 선배들에 비해 경험과 노련미가 부족하지만 최근 2·3위권 공략에 성공하며 짭짤한 배당을 선물하고 있다.
9기생들은 올해 2년차에 접어들면서 순위권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고 있는데 홍기철(29)과 정현욱(30)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 홍기철은 데뷔해인 2010년 우승 2회·2위 7회·3위 8회를 기록해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올해도 21회 출전 중 2위 3회·3위 3회를 거둬 상승세가 뚜렷하다. 7월 13일 10경주에 38.2배를 터뜨린 그는 8월 3일 12경주에서 30.7배의 대박 배당을 일궈내 ‘고배당 메이커’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정현욱도 현재 29회 출전 중 2위 2회·3위 3회를 올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6월 1~2일동안 세 번 출전해 100%의 삼연대율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8월 3일 10경주 원용관과 정민수의 충돌을 틈타 ‘인돌기’로 2위를 차지하며 쌍승식 52.4배를 터트렸다.
10기생 중 김태규(27)는 5월 5일10경주 쌍승 69.5배를 기록했고 구본수(29)는 5월 26일 1경주에서 쌍승 31.1배를 팬들에게 선물했다. 최근에는 박준호(25)가 인상적이다. 3일 8경주에서 접전 끝에 3위를 기록, 삼복승 22.5를 이끌어냈다.
일반적으로 신인선수는 선배들과의 혼합경주에 투입되면 긴장감이 높아지고 경주 흐름에 방해가 돼서는 안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몸이 굳어 제대로 실력발휘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1~2년 정도 실전 경주를 거듭하면서 경주흐름을 읽는 시야가 넓어지고 작전 구사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면 입상기회가 찾아왔을 때 최대한 살려보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데뷔 1~2년차인 선수들이 최근들어 고배당 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은 이같은 변화의 결과다.
임병준 쾌속정 전문위원은 “소수정예(9기 5명, 10기 7명)로 구성되어 후보생 시절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고 김효년, 진석현, 김민천 같은 실력파 선배들이 1대 1로 붙어 단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해 주었기 때문에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다” 며 “혼전 경주에서는 후착 및 삼복승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적극성을 보인다면 입상 후보로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