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2루수로 불렸던 강기웅(47)이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왔다. 2군에서 타격을 지도한다.
삼성은 10일 "2군 타격코치에 강기웅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삼성 2군 타격코치는 장효조 2군 감독이 겸임했다.
영남대를 나온 강기웅 신임 2군 타격코치는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손꼽히는 2루수 중 한 명이다. 1989년 입단하자마자 타율 3할2푼2리를 치며 골든글러브를 탔고, 이듬해에도 황금 장갑을 거머쥐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체구가 그리 크진 않았지만 스피드와 정확성에 장타력까지 갖춘 만능 타자였다. 수비도 알찼다.
유격수던 류중일 현 감독과 호흡을 맞춰 삼성의 내야를 철통같이 지켰다. 강기웅 코치는 1996년 시즌이 끝난 뒤 현대로 트레이드되자 은퇴를 선언해 선수로는 삼성에서만 뛰었다. 8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2할9푼2리 61홈런 304타점. 길진 않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8년이었다.
그는 은퇴한 뒤 야구판을 잠시 떠났다. 경남 창녕의 병원에서 사무장으로 일했고, 유통업에도 발을 담갔다. 최근엔 영동대와 영 남대, 경북고에서 인스트럭터를 지내며 야구와 접촉 면을 넓히기 시작했다. 삼성 복귀는 은퇴한 지 15년 만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한화전에 앞서 "프로야구를 오래 떠나있어 감각은 약간 떨어지겠지만 야구 지도는 꾸준히 했다. 잘해 줄 것"이라며 "경산 2군 숙소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선수들을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강기웅 코치 영입으로 1980~90년대 활약했던 스타 출신들로 지도자 자리 대부분을 채웠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장효조 2군 감독, 김성래 1군 타격 코치, 김용국 1군 수비 코치, 김태한 투수 코치 등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권영호 전 영남대 감독과 박석진 전 야쿠르트 코치를 스카우트로 선임했다.
대구=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