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27일 오후 6시30분 시작된 개막식은 개그맨 김종석 씨의 사회로 1시간 넘게 진행됐다. 대구 세계육상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202개국, 1945명의 선수를 맞이하고 대구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모음-다듬-깨움-돋움-띄움'의 5개 주제로 행사를 진행했다.
88명의 무희들이 다듬이질로 화합과 소통의 리듬을 만들어내며 개막식 분위기는 서서히 달아올랐다. 이어 202개 나라의 국기를 든 기수단이 스타디움으로 들어왔다. 알파벳 순서로 차례차례 경기장에 들어섰고 대형 태극기가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남자 높이뛰기 한국기록(2m34) 보유자로 대구 출신인 이진택(39) 국가대표 유소년팀 감독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의미를 더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개회사에 이어 펼쳐진 돋움 공연에서는 한국 마라톤의 영웅인 고(故) 손기정 선생이 남긴 스포츠 정신이 화두가 됐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따낸 고인은 "인간의 육체란 의지와 정신에 따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는 승리의 아리아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가수 인순이와 허각이 대회 공식 주제곡인 '렛츠 고 투게더(Let's go together)'를 부르는 가운데 불꽃놀이가 진행되며 개막식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대구=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