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6-2 LG
롯데가 2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전서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6-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60승(49패3무)째를 수확하며 3위 KIA와 경기 차를 1.5경기로 벌렸고, 선두 삼성을 4.5경기까지 쫓아갔다. 반면 LG는 롯데 선발 부첵의 7이닝 2실점 호투 앞에서 번번이 발이 묶이며 4위 SK와 5.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LG 이병규는 이날 경기 전 "롯데와 3연전 결과가 향후 4강행 성패를 가름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에는 롯데롯데가 4점을 쓸어담은 3회가 분수령이었다. 1-0으로 앞서던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전준우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후속타자 김주찬이 때린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이병규(24번)가 더듬는 사이 2루 주자가 홈인. 롯데는 이대호의 좌월 1타점 2루타와 강민호의 우월 2타점 적시타까지 몰아치며 승세를 굳혔다.
4번 타자 이대호가 돋보였다. 이날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안타 3개는 모두 2루타였다. 이대호는 3회 1사 1·3루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팀이 6-1로 앞서던 5회 선두 타석에서는 이범준의 4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었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도 4구째를 밀어쳐 1루 옆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쳐냈다. 자신이 2005년 4월 29일 기록한 한 경기 2루타 3개 기록과 타이. 이대호는 이날 타격 3개 부문 선두(타율0.348·145안타·90타점)에도 올라서며 전년도 타격 7관왕의 자존심을 챙겼다.
롯데에는 확실히 '되는 날'이었다. LG는 1-6으로 뒤지던 6회 1점을 더 뽑아냈다. 부첵은 김태완과 이택근에게 연달아 좌월안타를 내주는데 이어 와일드피치까지 범했다. 상대팀이 점수 내기 가장 쉽다는 무사 2·3루 상황. 이병규가 1타점 희생타를 때리며 3루 주자가 홈인했고, 박용택의 평범한 타구는 투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며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롯데 편이었다. 1사 1·3루 찬스서 정성훈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리며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LG는 이날 총 3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부첵, 4승의 의미 양승호 롯데 감독은 지난달 초 '4강 진입 키플레이어'로 부첵을 꼽았다.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5선발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느냐에 달렸다"면서 "올 시즌 4승만 거둬준다면 가을야구 꿈도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부첵은 이날 LG전서 7이닝 9피안타(1홈런) 2실점 하며 시즌 4승(2패)를 챙겼다.
위기는 있었다. 팀이 6-0으로 앞서던 4회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시속 142km짜리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얻어맞고, 6회 두 타자 연속 안타와 와일드피치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을 했다. 부첵은 "한국에서의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고 했다. 이유는 딱 하나. "내년에도 이곳에서 돈을 벌려면 매 경기 인상적인 플레이를 해야된다"는 생각 때문.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서 시즌 중반 퇴출된 경험을 갖고 있기에, 그에게 이 외국 땅은 더없이 소중하다. 그의 가족은 3일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한화 1-0 넥센
11회말 2사 만루, 한화 장성호가 넥센 이보근의 초구를 밀어쳤다. 넥센 유격수 강정호는 투수 옆을 스친 타구를 잡으려고 글러브를 뻗었다. 하지만 타구가 워낙 강했다. 공은 강정호의 글러브를 맞고 뒷쪽으로 향했다. 연장 혈전을 마감하는 끝내기 내야안타.
이 한점을 얻기 위해 양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한화는 2회·4회·5회·10회 만루 찬스를 놓쳤다. 넥센도 10회 만루 기회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한화는 10회말까지 6안타 7볼넷을 얻고도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넥센은 11회초까지 5안타 9볼넷에, 무득점을 기록했다. 양팀 통틀어 여섯번째 만루 기회서 마침내 점수가 나왔다. 귀중한 한 점으로 한화는 4연패를 끊었다.
잠실=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대전=하남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