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월드컵 예선 2차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현재 쿠웨이트팀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를듯 하다. 본선 진출이 이미 확정된듯한 분위기다. 경쟁상대라고 여겼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원정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이번 3차 예선에서 1차전에 사활을 걸었다. 한국은 B조 최강으로 사실상 1위를 할 게 확실하고 레바논은 한 수 아래인만큼 UAE만 이기면 조 2위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실제로 쿠웨이트는 UAE를 상대로 3-2로 이겨 기세를 올렸다. 쿠웨이트 '알와탄'지의 모하메드 기자는 "승점 10점 정도를 올리면 최종예선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을 모두 놓치더라도 레바논전에서 모두 이기고, UAE와 홈에서 비기면 승점 10점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UAE 원정경기를 마치고 쿠웨이트 공항을 통해 귀국한 쿠웨이트 선수들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그러나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쿠웨이트의 전력이 한 수 아래지만 자칫 방심했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은 4일(한국시간) 무하마드 알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훈련 뒤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상승세다. 그러나 레바논전은 이미 끝난 일이다. 쿠웨이트전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쿠웨이트에 도착하자마자 쿠웨이트와 UAE의 경기 비디오 분석을 마쳤다. 조 감독은 "쿠웨이트는 빠른 템포의 축구 스타일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는 듯하다. 우리의 패스 플레이를 살리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개인기가 좋고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합류해 적극적인 플레이를 한다. 특히 수비에서 역습에 나서는 능력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경계대상 1호는 원톱 스트라이커 유스프 나세르(21·알 카즈마)다. 나세르는 빠른 스피드와 발재간이 뛰어난 선수로 UAE전에서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7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며 때린 슛이나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득점 등 재치있는 감각이 돋보였다. 조광래 감독은 "빠른 선수이고 슈팅감각이 있다. 우리가 공격할 때도 중앙수비수 1명을 전담마크시킬 계획"이라며 대응책을 밝혔다.
스포츠 토토는 이 경기를 대상으로 축구토토 매치 14회차를 발매했다. 전반전 점수와 최종 점수를 맞히는 게임이다. 발매 마감은 경기 시작 4시간 전인 6일 오후 10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