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운영 vs 안정된 전력'올시즌 포스트시즌은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겠다. 4강팀 중 롯데와 KIA가 투·타 전력에서 안정감을 보인다면 삼성과 SK는 안정된 운영이 두드러진다.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4팀이어서 포스트시즌의 향방이 더욱 궁금해 진다.
▶삼성, 많이 져도 4연패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삼성은 올시즌 가장 기복 없는 팀이다. 27일까지 75승으로 가장 많은 승을 올렸지만 몰아서 이기지 않고 골고루 나눠서 이겼다. 또한 몰아서 지지도 않았다. 6월 중순 기록한 6연승이 최다 연승이고 최다 연패라고 해 봐야 1위가 거의 굳어진 8월말에 당한 4연패다. 4위 KIA가 8연승이나 한 적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 투타 빵빵객관적인 전력상으로 가장 안정된 팀은 롯데다. 3할 타자와 10승 투수가 각각 3명씩으로 4강팀 중 가장 많다. 선발투수 4명이 규정이닝을 채울 정도로 안정된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그 중 장원준, 송승준, 사도스키가 두자릿수 승리를 거둬 막강한 1~3선발을 갖췄다. 타선에서도 7명이나 규정타석을 채우며 쉽게 변하지 않는 라인업을 자랑했다. 규정타석에 조금 미달인 문규현과 김주찬까지 넣고 보면 올시즌 롯데 타선이 얼마나 잘 짜여졌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운영면에서는 가장 드라마틱했다. 시즌 초반 꼴찌에서 헤매다 조금씩 끌어올려 2위까지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전력이지만 시기적으로 분위기를 심하게 탄다는 단점이 드러난다.
▶SK, 못해도 4위 SK는 삼성보다 단기 기복은 컸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장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한 팀이다. 개막전부터 1위로 시작해 한 번도 4위 밑으로 내려가 본 적 없다. 유일하게 순수한 4강팀이다. 7월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다 김성근 전 감독의 경질 파동을 맞은 8월 말 잠시 4위로 떨어졌지만 이내 분위기를 수습해 롯데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SK는 올시즌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고 3할 타자도 최정 단 한명만 보유하고도 이런 성적을 내 더욱 놀랍다.
▶KIA, 모두 평균이상KIA 역시 객관적인 전력이 좋다. 롯데보다는 폭발력에서 조금 부족하지만 투타 밸런스에서 훨씬 안정감 있다. KIA의 올시즌 팀타율은 0.271. 팀평균자책점은 4.15다. 모두 시즌 평균(타율 0.266, 평균자책점 4.16)보다 좋다. 8개팀 중 유일하다. 1위 삼성도 평균자책점은 월등히 좋지만 팀타율에서 0.263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KIA는 윤석민-로페즈라는 확실한 원투 펀치를 보유했고 3할 타자 3명과 두자릿수 홈런 타자 3명 등 타선에서도 만만치 않은 짜임새를 갖췄다.
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