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슈스케’다.
3일 Mnet '슈퍼스타K 3'(이하 슈스케3) '톱11' 음원이 공개되기 무섭게 음원 차트를 '올킬'했다. MBC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약발이 떨어져 한 숨 돌렸던 가수들은 신곡 발표 시기를 조율하며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4일 오전 '슈스케3' 음원은 엠넷·소리바다·올레뮤직 등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5위를 독식하고 있다. 투개월·울랄라세션·신지수 등 우승 후보들은 물론, '톱11'에 막차로 합류한 버스커버스커까지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MBC '나는 가수다' 음원이 처음 발표됐을 당시를 떠오르게 하는 초강세. 한 풀 꺽인 '나가수'도 20위권에는 턱걸이해 '이름값'은 하고 있다. 올레뮤직을 살펴보면 신곡을 발표한 기성 가수 중에서는 지아의 '내가 이렇지'와 김건모의 13집 타이틀곡 '어제보다 슬픈 오늘' 두 곡만 10위권에 들어 자존심을 구겼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슈스케3'와 '나가수'가 월요일 동시 공개돼 '글루미 먼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판이다. 7월에는 '무한도전-고속도로 가요제'와 '나가수'가 판을 치더니, 이제는 '더 큰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진짜 가수들이 오디션 참가자들의 곡에 나가떨어지는 판이니, 어떻게 음반을 발표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반면 음원 장사로 쏠쏠한 재미를 본 Mnet은 여유가 넘친다.
음원 제작을 담당한 안석준 CJ E&M 본부장은 "'톱11'의 모든 곡들을 완벽하게 제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0여명의 스태프를 총 동원해 음원 제작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