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뷔곡 '아이 위시(I Wish)'를 발표한 바이올리니스트 손수경(26). 그의 이름 앞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2009년 영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서 동양인 중 처음으로 세미 파이널에 진출한 그는 방송 출연 이후 '한국의 바네사메이'라고 불렸다. 최근에는 MBC '나는 가수다'에서 YB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에 맞춰 전자 바이올린을 연주한 후 'YB의 그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손수경은 "수식어로 유명해지는 것도 좋지만 국내 데뷔를 했으니 이번에는 내 이름 석자와 내 음악을 제대로 알리고 싶다"면서 "한국에서 데뷔해 활동하는 게 꿈이었다. 소원성취를 했으니 제대로 활동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영국 활동을 접고 국내 데뷔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브리튼스 갓 탤런트' 출연 이후 영국의 한 기획사와 계약해 활동을 했다. 영국 활동도 물론 좋았지만 부모님이 계신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어서 귀국했다. 운 좋게 지인의 소개로 YB와 김제동 오빠가 있는 소속사와 계약해 데뷔를 했다. 예전부터 YB 음악을 좋아했는데 같은 소속사에 들어가게 돼 기쁘다."
-데뷔곡 '아이 위시'에 대해 설명해달라."밝고 경쾌한 음악이다. 재즈하고 록을 믹스했다.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이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한 계기는."초등학교 때 부터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의자 위에 올라가서 바이올린 연주를 종종 하곤 했다. 관객들과 호흡하고 싶고 즐거운 음악을 해보고 싶어서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나갔다. 방송 후 유튜브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화제가 돼 정말 놀랐다. 길거리를 다닐 때 사람들도 정말 많이 알아보더라. 워낙 유명한 프로그램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나는 가수다'에 YB와 함께 출연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윤)도현오빠가 먼저 '나는 가수다' 무대에 함께 서보자고 했다. 딱 한 번이었지만 재밌고 인상 깊은 무대였다. 항상 누구나 무대 위에 올라가면 떨리겠지만 그 날 정말 많이 떨었던 것 같다."
-바이올린은 언제부터 했나."여섯 살때부터 했다. 처음에는 피아노를 배웠다. 그러다가 우연히 TV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사람을 보고 반해서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던데. "아버지가 교환교수로 영국을 가게 돼 가족이 다같이 영국에 갔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상태에서 영국에 간 거라서 처음에 적응하기 정말 힘들었다. 초등학생 때 학교에 동양인은 나 밖에 없었다. 의사소통이 안되서 수업을 받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래서 친구들과도 친해지기 힘들었다. 하지만 우연히 교장 선생님이 내가 바이올린을 하는 것을 알고 조회시간에 연주를 하게 했다. 그 이후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바이올린 덕분에 왕따도 안당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다."
-클래식 음악을 하지 않는 것과 관련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있었다. 부모님은 일단 대학에서 클래식 음악을 전공을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영국 왕립 음악대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클래식 보다는 세미 클래식을 배우고 싶어서 자퇴하고 길드홀 뮤직 앤 드라마 스쿨에 입학했다. 그 곳에서 재즈와 일렉트로닉 뮤직을 전공했다."
-'엄친딸'로 유명하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유명한 분이라던데."아버지(손용 씨)는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명예교수다. OBS 전 대표이사다. 어머니(이미향 씨)는 KBS 5기 아나운서 출신이다. 언니는 아리랑 TV 기자로 4년간 근무했고, 현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홍보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YB오빠들과 함께 Mnet '머스트'에 출연중이다. 다양한 음악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서 즐겁게 하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거다. 솔로 앨범도 준비중이다. 여러가지 장르를 리믹스한 앨범을 낼 계획이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