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는 유난히 많은 사령탑의 교체와 대형 선수들의 이적이 이루어져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 팀의 주축으로 활약해도 좋을 만큼의 실력을 갖춘 신인들이 대거 영입됐다. 이 때문에 컬러가 확연히 바뀐 팀들이 많아 농구토토 게임에 참여하는 팬들이라면 새로운 얼굴들에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굵직한 이적들로 인한 전력 변동이적한 스타급 선수들 중에는 단연 서장훈이 가장 눈에 띈다. 인천 전자랜드를 떠나 창원 LG로 옮긴 서장훈은 2005~2006시즌 서울 삼성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때 호흡을 맞췄던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다시 만나 ‘트윈타워’를 구축했다. LG를 떠나 고양 오리온스로 이적한 ‘슈터’ 조상현과 1999년 입단해 삼성에서만 줄곧 뛰었던 강혁의 전자랜드 이적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부분이다.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조상현과 강혁은 소속팀에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는 이미 프로급 이상의 실력을 지닌 신인들도 즐비하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오세근은 힘과 스피드, 탄력을 고루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올해 9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연속으로 대표팀에 선발되며 기량을 뽐냈다.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아 서울 SK 에 영입된 가드 김선형도 오세근과 함께 중앙대의 52연승, 대학리그 전승을 이끈 바 있는 기대주다. 큰 키에 스피드까지 갖춘 3순위 최진수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문 오리온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오리온스, LG, 삼성, SK 4개 구단 사령탑 교체부산 KTF(현 KT)를 이끌었던 추일승 감독이 몇 년째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08~2009시즌까지 6시즌 동안 팀을 3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바 있는 ‘명장’으로 몇 년째 부진에 늪에 빠진 오리온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의 금메달을 일궜던 김진 감독은 LG를 맡았다. 김 감독은 오리온스에서 함께 했던 가드 김현중을 주장으로 선임하고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영입해 LG의 새로운 도약을 이룰 계획이다.
현역 시절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렸던 문경은도 SK 감독대행으로 데뷔한다. 중앙대의 전성기를 일궜던 아마추어 출신 김상준 신임 삼성 감독은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의 전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