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식 신파극이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수현 작가가 집필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SBS 월화극 '천일의 약속'이 2회 만에 월화극 1위 자리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18일 방송된 '천일의 약속' 2회는 전국시청률 14.6%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전날 방송된 1회보다 1.8% 상승한 수치. 방송 내내 만년 2위에 머물었던 '계백'은 '천일의 약속'이 첫방송된 17일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가 하루만에 0.6% 하락한 12.9%를 보이며 일일천하에 머물렀다.
방송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천일의 약속'이 만만치않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등을 만든 '히트콤비'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가 다시 손을 잡아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데다가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기대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정략결혼, 치매에 걸린 여자와 그를 보살펴주는 남자 등 이미 드라마와 영화에서 수없이 쓰였던 설정을 도입한 신파극임에도 격정적인 대사와 영상 등 기존의 유사멜로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분명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첫회에 등장한 김래원과 수애의 파격적인 애정신과 2회에 나온 두 사람의 강도높은 '수영장 키스'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 초반부터 수애의 치매 발병 과정을 보여주는 등 빠른 전개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테나'의 여전사 이후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돌아온 수애와 제대 후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래원의 연기호흡도 합격점을 받았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힘이 넘치는 멜로' '김수현의 대사가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