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두산 김현수의 눈물 이해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인천 문학구장을 찾았다. 신 회장의 롯데 경기 관전은 통산 네 차례,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최 회장도 올 해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았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이 19일 "선수 때 열심히 안 뛰어서, 지금 열심히 뛰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이 대행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어필 상황 때 빠르게 뛰어가는 동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어필 시간은 짧다. 그는 "어차피 판정 번복은 불가능하지 않나. 그냥 항의만 하고 얼른 들어온다"며 웃었다.

▶SK 외야수 김강민이 "나는 초보 외야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19일 "경북고 1학년 때 손등을 다쳤다. 중학교 때까지는 포수, 투수를 봤는데 손을 다치니 공을 던질 수가 있나. 그래서 2·3학년 때는 내야수로 뛰었다. 외야수는 SK에 입단한 뒤에 시도한 포지션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짐승남'이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수비 감각을 자랑한다. 김강민은 "팬들이 붙여주신 별명이다. 나는 내가 외야수비를 잘하는 지 모르겠다"고 손을 내저었다.

▶SK 외야수 박재상이 "번트 작전이 나오는 것에 절대 서운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재상은 19일 "톱타자 정근우의 타격감이 좋다. 당연히 2번타자는 번트를 해야 한다. 그게 서운하면 야구를 더 잘해서, 3·4번을 쳐야 하지 않나"고 웃었다.

▶SK정근우가 "롯데가 지난해에 비해 기동력과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PO1·2차전에서 도루가 늘었다. 찬스에서 타자들의 집중력도 예년에 비해 확실히 발전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요즘 특별히 무서운 투수는 없다. 사더스키도 정규시즌 때와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고 본다"면서 "최근 타격감이 좋다. 떨어뜨리지 않기위해 노력 중"이라고 귀띔했다.

▶롯데 조성환이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전준우에게 '머지 않아 3번 타자를 맞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내가 3번을 맡고 있었다. (전)준우 타격 스타일이 3번에 적합해 네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했는데 PO에서 보니 정말 잘 한다"고 칭찬했다. 전준우는 PO 2처전에서 좌월 선제결승 투런포를 때렸다. 전준우는 "당시만 해도 내가 설마 3번타자가 될 수있을까 싶었다"면서 "조성환 선배 말씀은 항상 정확하다"면서 밝게 웃었다.

▶롯데 손아섭이 "두산 김현수의 눈물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PO 1차전서 9회 병살타를 치며 찬스를 날렸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오는구나'싶더라"면서 "(김)현수 형이 2008년 한국시리즈서 병살타를 때리고 울었다. 그때는 '형이 왜 울까'싶었는데 이제 이해간다"며 한숨쉬었다. 손아섭은 "미래를 생각하며 마음을 잘 다스렸다. 당시 긴장을 풀지 못해 병살타를 쳤다"고 설명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이 현재 타순을 PS에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주찬-손아섭-전준우의 1~3번 타순을 그대로 이어간다. 손아섭이 부상을 입지 않아도 2번에 넣으려고 했다"면서 "손아섭은 휘두르는 스타일이라 대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이대호만 치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