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보는 2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 K-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서 결승 선제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9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임경현의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광주의 골망을 갈랐다. 골을 넣은 뒤 두 손을 높이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스테보는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난투극 도중 상대팀 모사드를 주먹으로 때려 퇴장을 당했다. 한때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스테보 핵펀치'라는 연관 검색어까지 생겼다. 스테보는 이 사건 때문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27일 열리는 2차전 카타르 원정 경기에도 따라갈 수 없게 됐다.
그 대신 이날 환상적인 골로 승리를 이끌어 냈다. FC 서울과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소중한 골이었다. 수원은 광주전 승리로 승점 52점이 됐고, 같은 날 성남 일화를 3-1로 꺾은 FC서울(승점 52점)에 골 득실차에 앞서 3위를 유지했다.
수원은 이날 나흘 후 열리는 알 사드와 경기를 대비해 주전 4명을 뺐다. 염기훈과 이상호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오장은과 박현범은 아예 경기장에 오지 않았다. 경기력은 부족했지만 스테보의 활약은 빛났다. 윤 감독은 "스테보가 잘해줬다. 스테보가 징계 때문에 카타르에 못 가 아쉽지만 우리는 하태균이 있다"고 말했다.
수원은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밤 12시 50분 카타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다. 9시간 넘게 걸리는 긴 여정이다. 스테보는 동료들을 공항에서 배웅하고 수원으로 돌아간다. 그는 이날 결승골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타지 못한 아쉬움을 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