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아가 서태지와의 스캔들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 솔직하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지아는 3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열린 MBC 새 수목극 '나도, 꽃'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지난 4월 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 등 스캔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후 약 6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이지아는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듯 보였다. 스캔들과 관련된 질문에도 성실히 답하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나를 보는 시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외계인이라는 오명을 벗게 돼 좋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나도, 꽃'은 괴팍한 여순경 차봉선(이지아)과 신분을 속이고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란제리 브랜드 CEO 서재희(윤시윤)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2일 밤 9시 55분 첫방송된다. 다음은 이지아와의 일문일답.
-제작발표회에 나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을 것 같다. "긴장돼 청심환까지 먹고 나왔다. 드라마를 알리기 위한 자리인데 내게만 질문이 쏟아질까봐 걱정이 많았다. 드라마 '아테나' 이후 아주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다시 인사드리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린 것처럼 느껴진다."
-스캔들 이후 어떻게 지냈나. "(스캔들이 불거져나온) 초기에는 어떻게 보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4개월 동안은 거의 집 밖에 나오지 않았다. 조금 서글픈 건 그게 익숙해졌다는 거다. TV나 인터넷은 거의 보지 않았다. 주변에서 못 보게 했다. 뭔가 집중할 것을 찾아야겠다는 일념 하에 이것저것 많이 했다. 취미가 많아졌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 "5kg정도 빠졌다. 감독님이 살을 찌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요즘 많이 먹고 있는데 살이 잘 안붙는다. 망언이려나…. (웃음)"
-예상보다 빨리 복귀했다. "많은 분들이 나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때마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용기를 줬다. 가족이나 주변분들이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힘들었다. 내가 있어야할 곳에서 내가 할 일을 하는 게 응원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복귀를 결정했다."
-힘든 시기에 누가 가장 큰 힘이 됐나. "한 분 한 분 다 말씀을 못 드릴 정도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더 잘해야된다는 생각 뿐이다."
-그동안 많은 기사가 나왔다. 가수로 데뷔한다는 보도까지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생각해본 적은 없다. 드라마 OST에 참여할 생각도 해본 적 없다. 촬영 스케줄이 바빠서 그런 생각은 엄두도 못낸다."
-대중의 시선이 달라진 게 느껴지나. "어떤 게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그냥 외계인(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난 게 좋다. 그동안 외계인설 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설과 '누구의 머리카락'이라는 설까지 있었다. 나를 둘러싼 보이지 않던 벽이 허물어진 것 같아서 좋다. 신비로운 이미지는 내게도 부담이었다. 내 자신이 편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자꾸 벽을 쌓게 됐다. 외로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내 모습 그대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편하다. 언젠가 내 이야기를 (오늘보다) 더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