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6일 오전 0시(한국시간) 선덜랜드와 만난다. 박지성(30·맨유)과 지동원(20·선덜랜드)의 맞대결이 기대되는 경기다.
이 경기의 열쇠는 박지성이 쥐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3일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허리진에 부상이 많다. 그동안 박지성을 아꼈다. 박지성은 (주말 선덜랜드 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크다. 지동원은 선발 출전보다는 후반 조커로 기용될 전망이다.
박지성, 무너진 맨유 허리진의 구세주
맨유는 시즌 초반 정규리그 5연승을 달렸다. 젊고 빠른 중앙 미드필더 톰 클레버리(22)는 맨유의 새 엔진이었다. 그러나 그가 발목 인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하자 맨유의 동력이 멈췄다. 역동성이 떨어졌고, 맨유는 위기를 맞았다.
리버풀과 1-1로 비기고,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게는 1-6으로 완패했다. 리그 선두 자리는 맨시티에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마이클 캐릭(30)과 대런 플레처(27)·안데르송(23) 등 중앙 미드필더가 모두 부상을 당했다.
퍼거슨 감독은 3일 오테룰 갈라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4차전에서 임시방편으로 최전방 공격수 웨인 루니(26)를 미드필더로 내리는 모험을 단행했다. 그리고 후반 35분 박지성이 들어와 중앙 미드필더로 루니와 호흡을 맞췄다. 선덜랜드 전에서도 이 조합이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선덜랜드는 허리진에 오른발 킥이 날카로운 세바스티안 라르손(26)과 빠른 돌파가 돋보이는 스테판 세세뇽(27)이 포진해 있다.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은 이들을 봉쇄하는 역할이다.
지동원, 험난한 주전경쟁
지동원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은 지난달 16일 아스널 전을 앞두고 "지동원을 선발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아스널 전에서 지동원은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 이후 볼턴과 애스턴빌라전에서도 벤치만 달궜다. 지동원은 올 시즌 함께 영입된 코너 위컴(19)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위컴은 애스턴빌라 전에서 마수걸이 골까지 넣으며 브루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동원 입장에서 달가운 상황이 아니다. 후반 조커로 들어와 기회를 잡아야 한다. 지동원은 9월 10일 첼시 전에서 데뷔 골을 넣은 이후 56일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