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31·셀틱)가 옛 친구와 재회했다. 대상은 레바논의 주장 겸 공격수 로다 안타르(31·산둥 루넝)다.
차두리는 14일(한국시간) 밤 레바논 베이루트 소재 브리스톨 호텔에서 열린 레바논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안타르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타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프라이부르크와 쾰른에서 뛰었던 선수다.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경기에서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타르는 2001-2002시즌 함부르크를 통해 분데스리가 무대에 데뷔했고 프라이부르크(2003~2007), 쾰른(2007~2009)를 거쳤다. 현재는 중국 슈퍼리그 클럽 산둥 루넝에서 뛰고 있다. 차두리는 2002년 빌레펠트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2003~2006), 마인츠05(2006~2007), 코블렌츠(2007~2009), 프라이부르크(2009~2010) 등을 거쳤다.
차두리는 안타르에 대해 "파괴력이 있는 선수다. 제공권과 득점력도 뛰어나다"며 칭찬했다.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안타르도 "내 친구 차두리가 레바논에 온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는 덕담을 던졌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은 모처럼만에 만난 절친 간의 우정마저 덮어버렸다. 차두리는 "안타르가 9월 한국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1차전(6-0승)에서는 비자 문제 때문에 뛰지 못했다고 들었다"면서 "이번 경기에서 잘 막아야 할 선수"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어 "반드시 승리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겠다"고 공언했다.
안타르도 다르지 않았다. "한국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점은 인정한다"며 말문을 연 그는 "하지만 우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을 통해 강호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준비가 끝났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나란히 1980년생으로 동갑내기이자 양 팀의 주장 완장을 달고 뛸 절친의 맞대결은 15일 밤 9시30분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